우와.
진짜 첫편부터 우와- 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무슨 스펀지처럼 읽는 내내 사람을 쭉 빨아들이는 글의 힘이 장난 아니란 느낌이 들었달까요. 몰입감과 흡인력이란 측면에서 첫장부터 게임이 끝났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완결작이지만, 저는 아직 50편까지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50화를 몰아치듯 다 본 뒤에 잠시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끝까지 보려고 추천란에 발걸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 글은 객관성을 잃은 추천글이 될 겁니다. 저는 이 글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리기 불가능할 정도로 푹 빠졌거든요. 마치 글에도 이상형이란 게 존재하다면, 이 글은 제게 있어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이상형 같은 글이었어요. 소용돌이처럼 빨아들이는 도입부의 강력한 아우라, 무인이었던 전생과 스타지망생(주인공은 가수가 되고픈 것도, 배우가 되고픈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고 싶은 거니까요)인 현생이 교차하며 과거의 무공을 연기에 입히는 과정이 놀라울 만큼 유려하게 어우러져서 충격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왜 사람마다 취향이란 게 존재하기 나름이잖아요. 저는 무협 취향이 아니라 실은 그런 걸 전혀 견디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무협은 거의 예외없이 거르는데, 아, 취향을 뛰어넘어 읽게 만드는 글이란 게 존재하긴 하더라구요. 제게 톱스타 이건우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도입부터 이미 취향을 넘어서 빨려들만한 글이요. 지금도 망치로 머리를 되게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실은 저도 부족하지만 글을 쓰는 입장이고, 작가 지망생이지만 이 글을 보는 내내 아! 글 쓰는데도 재능 차이가 정말 장난 아니구나 싶었어요. 외려 글을 안 써봤다면 더 즐거운 마음으로 팬이 되었을 텐데, 제가 글을 쓰는 입장이라서 이 멋진 글을 보면서 저는 마음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노력 따위로 결코 극복할 수 없을 선명한 격차가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가는 동안 더 선명해졌거든요. 좋지만, 미친 듯이 좋지만,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글 속의 건우가 건우주신, 건우본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압도적인 재능으로 안티조차 팬으로 만들어 버린 것처럼 저도 글이 진행됨에 따라 이 글의 팬이 되고 말았습니다.(뭐 저는 처음부터 안티였던 적이 없지만요)
아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재능 차이에 자괴감이 들 만큼 매혹적인 글이고, 그 자괴감조차 허락하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내공이 줄줄 흐르는 글이라 징징거림이 좀 길었습니다. 약간 진정하고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톱스타 이건우는 실력도 외모도 평범보다 약간 나은 정도인 이시대의 흔한 루저였던 청년이 교통사고를 매개로 무인으로서의 전생의 기억과 능력을 각성하고, 더불어 미모갑, 인성갑, 재능갑의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 되어 전생의 내공을 바탕으로 현생의 꿈이었던 톱스타!로의 길로 나아가는 현대 판타지입니다.
첫 보조출연으로 나갔던 드라마에서 미친 존재감을 흩뿌리고 폭발적인 인기 덕택에 조연을 거쳐 주연급으로 드라마를 종영하기까지가 무려 50화에 이를 정도로 스토리는 촘촘하고 완만합니다. 한 화에서 나라 하나를 먹는 초스피드 사이다 진행이 대세인 요즘은 좀 느리고 갑갑하다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비단처럼 날실과 씨실이 겹쳐지며 짜여지는 느린 전개가 좋아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달리는 작가님의 한 마디를 보면 몇몇 독자님들이 피드백을 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독자의 반응에 따라 수정하다가 멋진 글이 망가지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에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시는 작가님의 쿨함이 멋져 보였습니다. 뭐 그것도 성향 차이겠지요. 제게는 작가님의 한 마디가 그 만큼 확신을 가지고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거든요.
제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그리고 현재로서는 문피아 최애작에 된 톱스타 이건우를 보다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어 부족한 글이나마 추천글 남겨봅니다만, 너무 설레발이라 작가님께 폐가 되지 않았나 걱정되네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써주시기를 바라면서, 응원글 남깁니다. 크레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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