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에서 국내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를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몰락해가는 제국의 황자가 되거나, 유럽의 병자의 황자가 되는것처럼 해외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는 찾기가 힘듭니다.
대체역사라는 장르의 특성상 아무래도 우리 한반도의 바꾸고 싶은 역사를 글으로나마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일겁니다.
망국의 군주에 빙의하여 새천년을 나아갈 강대국을 만들거나
울분과 치욕으로 뒤섞인 역사를 바꾸며 우리를 무릎끓게 만들었던 적들을 무너뜨리며
그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대체역사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실겁니다.
그만큼 아무리 풀이 좁다고 하는 국내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물은 이미 레드오션 입니다.
내정, 미래인 지식, 확장, 개척
국내를 배경으로 하는 빙의/환생 계열의 대체역사를 보면 위의 클리셰가 거의 다 나온다 말할 수 있습니다.
차별화를 시도해보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인게 대다수이지요.
흔히들 말하는 국뽕
위의 국뽕 대체역사에 질리신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검은머리 외국인의 귀국일지
이 소설은 여타 조선,고려같은 한반도 계열의 국가들이 배경이 아닌
대체역사물에서 보기 힘든 유럽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이 유’는 대한민국의 대다수 남성들이 거쳐가는 관문인 군대를 막 전역했습니다.
언젠가 하고싶었던 유럽여행을 위해 그동안 돈을 탈탈 털어 베를린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앞날을 미리 보여주듯이 관광 첫날부터 소매치기를 당했죠.
어찌저찌 베를린 관광을 마친 뒤 여분의 돈을 사용하여 베네치아로 가기로 결심하죠.
여기서 주인공의 허당이 또다시 발휘를 하게 됩니다.
분명 베네치아에 도착해있어야 하지만, 기차를 잘못타여 아이슬레벤으로 오게 됩니다.
소매치기 당하고 기차를 잘못타고 억울해서라도 관광을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도착하게 된 곳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마르틴 루터’의 임종 기념관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각은 6시를 넘긴 상태. 들어가고 싶어도 문이 닫힌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은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기차를 잘못 타는 한이 있더라도 준법을 지키는 모범시민만큼은 되었어야 합니다(...)
신의 장난인지, 아니면 과거로 통하는 보이지 않는 통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어느새 1546년,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마르틴 루터의 앞에 서게 됩니다.
자, 이렇게 주인공이 1546년 아이슬레벤에 오게 됩니다.
어째선지 WIFI가 잡히는 스마트폰과 주인공을 신이 보냈다 철석같이 믿는 마르틴 루터.
다행스럽게도 주인공에겐 의사소통이 되도록 치트가 부여되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았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려주며 마르틴 루터와 친분을 쌓고, 루터는 과거로 떨어진 그에게 도움이라도 되려고 자신의 지인들에게 주인공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2019년의 아이슬레벤에서 1546년의 아이슬레벤에 오게 되었으니, 반대로
1546년의 조선에서 2019년의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잡으며 루터의 지인들이 손에 쥐어준 500두캇과 신호가 더 이상 잡히지 않는 스마트폰을 들고 그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이 소설은 다른 대체역사물과는 다르게
“아아, 이것은 비누라는 것이다.”같은 클리셰는 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16세기의 유럽의 온갖 쓴맛을 보게 됩니다.
과연 이유는 유럽을 거쳐 조선, 아니 한국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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