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피아의 수많은 글 중에서도 유독 무협만을 골라 읽고 있습니다.
무협 중에서도 판타지물 보다는 정통 무협을 좋아합니다.
판타지물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제 오랜 취향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즈음의 문피아에서 정통 무협은 가뭄에 콩 나듯 찾기 힘들 정도고, 그중에서도 흥미를 느끼고 끝까지 따라갈 만한 작품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즈음 제 선호작에 등록된 세 편의 무협을 모두 재미있게 읽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소개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유진성 작가의 <권왕환생>입니다. 저는 유작가의 전작들에 매료되어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지금 쯤 새로운 작품을 쓸 때가 되었는데...’ 하면서 검색했더니 권왕환생이라는 작품을 연재 중이시더군요. 며칠 전 완결이 되어 아쉽긴 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유진성 작가는 무게감 있고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을 창조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동방존자의 <이소파한>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마음먹고 대작으로 만들기로 한 듯합니다. 이미 840회가 넘게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세련되고 짜임새 있는 문체와 작가 본인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듯한 달변의 이야기꾼이 성검 목검영의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가고 있습니다.
이소파한이 선호작에 등록되어 있기에 늘 양식 걱정 없는 부자인 느낌입니다. 며칠만 기다리면 늘 맛있게 음미할 새로운 양식이 쌓여 있곤 하기까요. 감사해요. 동방존자님!
마지막으로 <환생표사>입니다. 평생을 표국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던 절름발이 쟁자수가 표행중에 죽음을 맞았으나 환생하여 굴지의 표국 넷째 아들로 태어나 전생의 꿈이었던 표사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솔직히 매일 선호작 리스트에 뜬 새글을 살펴볼 때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건 환생표사입니다. 새 글을 간절히 기다리기 때문이겠지요.
주인공과 남궁소소의 알통달콩한 사랑얘기도 궁금하지만, 표행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마다 번뜩이는 재치로 난관을 극복하는 이정룡의 천재적인 활약과 이를 진짜 이야기처럼 빈틈없이 뒷받침 하는 작가의 단단한 필력이 제 마음을 사로잡는 환생표사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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