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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레그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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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0 23:50
조회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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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퓨전

유료

코락스
연재수 :
243 회
조회수 :
2,738,016
추천수 :
141,436


명랑소설작가 코락스님의 세번째 작품이자, 세번째 조선 배경 대체역사 소설입니다. 이번에도 작가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멋진 글이 나온 것 같아, 유료화 되기 전에 추천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체역사물에서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작품의 재미는 당연한 것이죠. 화약과 비누, 연필도 만만찮습니다. 개발, 판도, 근대화, 정복, 나비효과 같은 필수요소 같은 키워드도 빠뜨릴 수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고증이 중요합니다. 너무 엄격한 고증에 매몰되어 소설이라는 본분을 잊는 경우도 있죠. 또 작품에 대한 몰입을 해칠 정도로 고증이 무너져서 이런 건 대역이 아니야! 같은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점에서 대역물을 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대체역사라는 장르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혹은 무시되고 있는 요소를 하나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현대인들(인 독자)이 정말 과거인들(인 등장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당장 한 세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렇다면 그 시간의 차이가 십년이 아니라 백년, 이백년을 넘어선다면? 나라도 다르고, 생각도, 상식도 전부 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정말 그들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정말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지" 일까요? 

어떻게 보면 대체역사물이 다루는 "과거"라는 시공간이야말로, 검과 마법이 활약하는 판타지나 무협 세계보다 우리 현대인들에게 있어 머나먼 "이세계"일 것입니다. 



이 간극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더 나아가 재미와 유머의 영역으로 승화시키는 대체역사물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 제 생각에는 코락스 작가님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이 의견은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호들갑이라고 느끼실수도 있고요.



코락스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하나 같이 말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세종대왕을 <여진족의 파멸>, <공포군주>, <모든 이민족의 죽음> 등으로 표현하는 블랙코미디 작가의 작품에 대한 감상 치고는 퍽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게 심지어 요즘 유행하는 서브컬쳐(과거시험은 조선의 헌터시험이다!)나 밈(언성을... 언성을 높이지 마라...)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그게 뭔데 씹덕아"를 외칠 수 밖에 없는 드립을 (삼전도 앞 인조의 유연한 허리놀림 만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작가라면 더더욱요. 


하지만 고전을 익숙히 익힌 작가의 섬세하고 경쾌한 필체가 그리는 "과거"는 다른 대체역사물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생생함과 몰입감을 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잊을만 하면 튀어나오는 미시사에 대한 적절한 인용은 또 어떻구요. 



저는 여기서 작가님만의 특별함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코락스의 작품 세계에서 과거인들은 미개하고 전근대적인 역사의 소모품이 아닙니다. 그들이 살았던 세계의 행위자로서 과거인들은 누구보다 합리적인 존재이며 오히려 현대인(인 주인공)이야말로 비합리적인 이세계인입니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그들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이 사는 세계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라는 이세계에 떨어진 현대인 주인공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작가님은 이 주제를 데뷔작인 <죽지않는 왕>에서부터 세번째 작품인 본작에 이르기까지 작품 안에서 끊임 없이 발전시켜나갑니다. 

저는 작가님의 이 작업을 일종의 "번역"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과거인들이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서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현대에 사는 우리의 언어에 맞춰 소설이라는 형태로 자아내는 번역이요. 

여러 이견이 있겠지만 저는 이러한 "번역"의 측면에서만큼은, 작가님의 소설이 대체역사물중에서 누구도 대체하기 힘든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보니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코락스 작가론만 적은 셈이 된 것 같아 조금 민망하지만....


<조선 뒤주 서바이벌 : 나는 영의정이다>는 소개글과 같이 "조선에 떨어진 공시생이 영조 밑에서 영의정까지 올라가기!"가 목적인 소설입니다.  

즉 잘 짜여진 관료제 안에서 정점을 찍는 것이 목표이죠.

일단 왕후장상의 씨부터 타고나야 시작하는 왕노릇이나, 일단 왕 목 치면 한건 해결인 천박스런 혁명과는 다르게, 아주 섬세하고 조심스런 암묵지와 긴 시간이 필요한 고풍스럽고 직업정신이 필요한 작업인 것입니다. 

과연 "현대인 공시생" 주인공은 "비합리적이고 성리학 꼰대"들로 그득그득한 조선 조정에서 고통받지 않고 출세할 수 있을까요? 혹시나 적응하지 못하고 차라리 게장군주 영조 목 자르겠다고 날뛰는 건 아닐까요?!

코락스가 어떤 번역을 했는지는 <조선뒤주>를 읽으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상 정정당당하게 작가의 창작과 영감으로 승부하지 않고 비겁하게 실록과 고증으로 승부하는 코작가님 작품 추천을 마칩니다! 



Comment ' 31

  • 작성자
    Lv.67 superior..
    작성일
    23.08.16 23:39
    No. 21

    와 추천글 정성이 ㄷㄷ 달려보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75 vcombo33
    작성일
    23.08.17 18:53
    No. 22

    저도 취향이 안맞아 30화정도까지 보고 하차했지만
    말그대로 취향이 안맞았을 뿐 재밌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69 명원납치
    작성일
    23.08.20 04:29
    No. 23

    노비특: 음성인식 가능, 첨단 바이오인공지능, 알로 충전됨, 복제 가능 ㄷㄷㄷ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59 냥냥펀치
    작성일
    23.08.21 04:30
    No. 24

    좀ㅁ만 참고 보면 어느새 드립의 향연에 정신을 못차리다가
    고증 부연 파트까지 긁어먹는 나를 발견할것.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82 한번웃음
    작성일
    23.08.21 22:55
    No. 25
  • 작성자
    Lv.50 오미즈이터
    작성일
    23.08.23 11:54
    No. 26

    이런게 취향인건가 대체역사물이라는 장르 자체에 흥미를 못느꼈는데
    유료임박이래서 한편 눌러봤다가 오늘 여섯시만 기다리는중
    대체역사물 추천 좀여 개재밌네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5 SPC안먹음
    작성일
    24.01.09 21:57
    No. 27

    코락스님 전작들부터...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23 야식킹
    작성일
    23.09.03 17:36
    No. 28

    추천글 보고 영업당하긴 오래간만이네요! 작성자님이 글 쓰셔야할듯ㅋㅋㅋ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38 웰치스12
    작성일
    23.09.22 13:08
    No. 29

    제가 본 문피아 추천글 중에 가장 정돈된 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3 사무사무
    작성일
    24.03.11 06:16
    No. 30

    극도로 취향이 갈리는 소설
    조회수는 대작들 비하면 비교적 낮으면서 추천수는 많다는걸 보면
    매니악한 찐 역스퍼거들에게 통하는 소설이라 볼수 있다
    오타쿠들이 오타쿠드립하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웃는걸 이해못하는 경우처럼
    이 소설도 역덕들이 역사드립갖고 낄낄대며 웃는걸 이해 못할수 있다. 그럼 노잼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8 Wladysla..
    작성일
    24.04.20 03:33
    No. 31

    코락스라는 작가의 독창적인 장점을 가장 잘 요약해낸 리뷰글이네요. 강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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