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언 작가님의 `두 번 사는 프로게이머`는 프로게이머물에서 많이 보이는 회귀라는 소재를 사용한 작품입니다.
회귀하게 되는 방법은 특이하지 않고, 회귀하게 만든 존재에 대한 고찰은 없습니다.
위까지만 보면 별로인 작품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작품을 읽어보면 재미를 충족시키는 작품입니다.
이름을 변경하긴 했지만, 그 특징들이 살아있는 챔피언들과 전체적인 룰이 롤과 같은 점은 롤 유저분들에겐 큰 몰입감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프로게이머 소설은 대회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가 상당히 중요한 편인데, 이 작품은 주인공이 직접 다루는 부분은 압축하고 작가, 해설진 혹은 상대 팀의 시점으로 많은 서술을 하여 흥미를 돋우는 동시에 같은 부분을 반복해 만들어지는 지루함을 막아냅니다.
이 부분이 롤이라는 게임을 모르시는 분들도 즐기는 작품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해설 서술이 상당히 현실감이 있어서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귀를 했다고 어떻게 2부리거가 최상위권 프로게이머가 될지에 대한 설명이 글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어서 주인공의 직접적인 말 없이도 납득이 갑니다.
개인방송이 꽤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주인공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롤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의점
주인공이 회귀 전에도 2부리거였단 점을 제외하면 크게 불만이 없었고, 현재까지 내용으로 보면 회귀 후에도 프로 생활을 열심히 할 뿐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이다 형 주인공이 아닌지라 맞지 않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롤을 모르시는 분께는 불친절할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분들
롤유저시거나 롤 프로씬을 보시는 분, 특히나 롤 프로게임을 오래 보신 분들은 당시의 메타나 팀들을 떠올리는 즐거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흔치 않은 직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
이미 한 작품을 완결까지 이어가신 작가님인만큼 연중 걱정이 없을 것 같으며 필력 자체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가볍게 추천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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