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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체역사소설을 읽으면서 많이 답답한 부분은, 작가의 문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인 것 같습니다.
막 삼국지류 게임식 땅따먹기나 경제시뮬레이션 게임하듯 하는 스토리 진행을 보다보면 좀 몰입이 안 되더라고요그래서 대체역사소설류에서 단단하게 스토리를 끌고 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작가의 문명이나 문화에 대한 적절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그런 대표적인 작품이 ‘따뜻한 바다의 제국’이죠. 뭐 대체역사보다는 역사판타지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설정상 판타지적인 부분도 어색하지 않게 잘 읽혔습니다.
이 글을 쓰신 ‘유아리’ 작가님은 그 부분에서 기본이 확실한 분 같습니다.
전공이신지 덕후이거나 자료를 많이 준비하셨는지, 시대자료나 관련자료 조사도 충분하신 것 같고요.
스토리 끌고 가시는 것이나 묘사는 세련된 것은 아닌 것 같으신데, 적절한 대중적인 언어에 웃으면서 볼만한 소재도 적당하고, 평균이상은 하시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지식 자랑하는 부분도 없어 보이고요.
어쨌든 제가 1편부터 32편까지 한 호흡에 읽었습니다. 몰입감이 있습니다. 우리민족류 대체역사물에 한계중 하나인 지나친 사명감 이입이 없어서 편합니다.
세자 수렴청정 왕(적정 나이에선 선위의 전통을 세우는 것도?)의 권력 전환을 어떻게 그리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도 왕정에서 후계자가 행동경계를 좀 넘나드는 감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세종대왕의 무조건적인 호의를 받는 것으로 스토리 진행이 됩니다. 개국 후 무결점의 왕실 정통성을 가진 첫 후계자인 부분도 있겠지만, 정치인인 세종대왕 측면을 고려한 전개를 조금 추가했으면 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또 조선 초기 꽤 유능하고 똑똑한 신하들을 너무 논파당하는 역할로만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더 하나 드는 가벼운 생각이 있다면, 검색기능은 적절한 시기에 소멸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속적으로 검색기능 쓰는 것은 재밋는 스토리 진행에 좀 않좋을 수도 있지 싶습니다.
작중 언급대로 작가는 갈아대야 합니다. 그것은 진리입니다. 빡센 연참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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