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유료화가 얼마 남지 않아 무심코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자 가득하고 무거운 분위기 가득한 무협은 보기 힘들어졌네요. 그렇다고 이 소설이 코미디 가득한 사이다 무협이란 건 아닙니다.
이 소설은 한 삼류무사가 회귀해서 무신이 되고 또다시 회귀해서 살아간다는... 흔하디 흔한 레파토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내용 하나라면 제가 이 소설을 추천드리지 않았겠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 소설이 다른 소설들과 차이를 가지는 건 인물의 생사입니다.
보통 스토리를 위해서 희생되어야 되는 등장인물이 있고, 몇몇 소설들에선 아무도 죽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반대측에 있는 악당들이라면 손쉽게 수급을 취하기도 하고, 악당들이 그러한 행동들을 해야만 했던 필연적인 이유를 보여주어 악당의 관점을 이해하게도 하죠.
그리고 보통 이 소설과 같이 먼치킨 소설의 경우에는 희생을 당하더라도 가능하면 구하려하며, 만일 죽는다면 복수를 위해 적을 찾아 모조리 쓸어버리려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주인공과 친했던 자라고 해도 사건에 휘말리면 쉽게 죽어버리고, 악당들의 수하들은 쉽게 죽어나간다 할지라도 메인 악당은 살아남곤 합니다. 그리고 웃긴 것은 그렇게 살아나간 악당이 어이없게 다른데서 죽어버리기도 하구요.
또하나 신기한 것은 물론 주인공은 먼치킨이지만, 그에 맟설 세력의 주인인 혈마나 천마가 있을때, 이들이 주인공을 제외한 세계관 최강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ㅋㅋㅋㅋ 정파에 이미 최강자가 있죠.
보통 이렇다면 다른 소설이었으면 정말 중요 인물들만 주인공의 강함을 알고 다른 부딪히는 사람들만 깨져나가겠죠. 그리고 중요인물들은 자신의 측근들에게 그와 부딪히지 말라고 지시할 겁니다.
근데 이 소설에서는 왠지 몰라도 주인공에 대해서 몇몇 인물을 제외하고는 알고 있지도 않고, 심지어 주인공의 측근들조차 주인공이 강함을 알지 못하네요.
글 내용은 이만 하고, 그래서 이 소설이 기이하냐? 그건 또 아닙니다. 가끔 착각계를 섞어서 유머코드를 주기도 하고,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통무협까지는 아니지만 신무협의 장르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필력도 은근히 괜찮구요.
다만 아쉬운 점이자 오히려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적들의 정체를 주인공은 알고 있는듯 하나 독자는 잘 모르겠다는 겁니다. 혈궁 혼천교 마교 등등 나오지만 누가 상위 단체고 누가 그 단체의 장인지 이런건 정말 잘 모르겠더군요.
글고 에피소드가 약간 흘러가는 대로 필연성 없이 진행되어 소소하고 담백한 맛이 나네요. 사이다 확실한 글은 아닌듯해요.
그럼에도 익숙한 분위기의 무협소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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