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줄거리
CIA 정보분석요원으로 홍콩에 스파이로 파견된 주인공. 금융투자기업에 위장취업한채 2천만 달러 규모의 계좌를 운용햐다.
지난 1년간 지시에 따라 매수, 매도해서 많은 손해를 본 상황이라 투자회사에서 잘리게 생긴 주인공은 직속상사가 죽자 투자회사에 남기위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성공하는 얘기.
II. 장점
소재가 참신하다. 역사적 사건과 엮어 밀레니엄부터 00년대 초반까지의 국제정치부분과 금융을 다방면으로 표현한 부분은 흥미롭다. 회귀, 상태창 같은 초현실적 요소의 도움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도 플러스 요소다.
또한 작가가 중국에 대한 세부적인 정치상황에 대해 조사를 꽤 했는지 중국 인물상의 배경설정이 훌륭하다. 적어도 인물간의 관계에서는 흥미를 가질만하다. 작가가 인물의 어떤 부분을 강조해야 개성이 드러나는지 잘 알고있다는 느낌이 든다.
III. 단점
단점이 워낙 명확하다. 내가 볼때 작가는 한국에 오래 거주한 사람은 아니다. 동아시아 국가 중 영어권 국가 영주권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어쩌다 문피아에 연재하게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한국어를 잘 모른다는 인상이 강하다.
초반 연재분량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비문, 맞춤법, 영어 대명사 등 문체로 인해 가독성이 매우 떨어진다. 소설이라기보다는 과제 제출용 리포트를 보는 느낌이 강하다. 초반 15화 정도가 굉장히 고비라고 본다. 무슨 내용인지도 파악하기 힘들고, 생소한 배경 때문에 몰입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언급했던 설정조차도 틀리는건 꽤 큰 단점이다. CIA 요원이 옥스포드를 졸업했다기에 의아했는데, 5화도 지나지 않아 하버드를 다닌걸로 뒤바뀐다. 이야기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내용이지만, 독자입장에서는 퇴고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는게 문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행운'에 대한 개연성이 문제다. 국제정세에 매우 밝은 주인공이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수익을 내는건 허용범위내라고 할 수 있지만 심심풀이 삼아 시작한 선물투자에서 급작스럽게 성공하는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900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를 만드는게 일차 목표였던 주인공이, 갑자기 사재금 50만 달러로 몇천만 달러를 만들다니? 이야기가 갑자기 훅 뛰어버린 느낌이다. 차라리 선물부분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극적으로 썼다면 모를까 글도 너무 무미건조하게 써서 정말로 이야기를 뚝 건너뛴 느낌이 너무 강했다.
IV. 총평
단점을 길게썼지만 나는 끝까지 단번에 읽었다.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단점을 감수하고 읽을만한 글이라고 본다. 다만 단점이 너무 크게 눈에 띠었다. 퇴고, 검수만 제대로 끝나면 돈주고 볼 의향도 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