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말, 본 소설이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다른 분들도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미흡하나마 추천글을 써보려 합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글에 앞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소설을 볼 때 불쏘시개 - 구매 보류 - 최애 세 단계로 구분합니다.
대다수의 소설이 불쏘시개이고 열개중 두개가 보류이며 보류 20개중 하나가 최애로 넘어갑니다.
때문에 많은 소설을 읽어 왔음에도 최애로 완결을 맞이한 소설은 세개밖에 없습니다.
이런 나름대로의 엄격한 기준에서 신의 마법사는 완결까지 최애로 남은 소설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에게 잘 와닿지 않겠지만, 제게는 아주 높은 가치를 지닌 소설인 것입니다.
신의 마법사가 ‘재미’를 넘어 ‘가치’있는 소설인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세계관이 독특하면서도 확실합니다.
요즘 많은 소설들이 ‘회귀’, ‘엑스트라’, ‘게임 인터페이스’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일부 뛰어난 소설을 제외하면 대부분 양산형 소설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신의 마법사는 차별화 돼 있습니다.
흔히 마법사 소설이라 하면 떠올리는 서클의 개념을 독자적을 재정의 하고, 거기에 기혈이라는 정의를 더한 뒤 신이라는 존재에 연결했습니다.
강한 힘을 가져 신이 되었다라는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르게 마법사의 기본이 되는 서클과 기혈부터 신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 개연성을 확실히 합니다. 때문에 억지적인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마법이란 것도 분명한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죽은 신들이 행했던 기적을, 신들의 유해인 마나를 통해 재현한다라는, 일반적으로 흔히 넘어가는 마법에 대해서도 독자적인 정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고 넘치는 양판소 사이에서 독특하고 독자적인 설정이 주는 신선함은 작품을 보는 내내 호기심을 갖게 하고, 흥미를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둘째, 필력이 탄탄합니다.
두서가 없고, 한 편을 의미없이 보내고, 문법이 엉망인 소설이 참 많습니다. 읽으면서 눈살이 찌뿌려지는 것은 일상다반사지요.
그러나 신의 마법사의 작가 오늘도요님은 ‘심판의 군주’와 ‘극한직업 마법사’ ‘차원&사업’을 먼저 집필하신 경험이 있어 기본적으로 필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읽으면서 눈살이 찌뿌려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경험하시겠지만, 문장이 얼마나 다듬어졌는지는 개입도와 가독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부분에서 신의 마법사는 높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셋째, 주인공보정이 적습니다.
뭐만 하면 기연을 얻어 신보다 강해져 다른 신들을 때려 죽이고 절대자로 군림하면서 위기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보내는 소설이 과연 재미가 있겠습니까.
본 소설도 주인공 보정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억지를 보이는 정도는 아닙니다.
주인공이 다른 이들과 다르게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 한계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인간 사이에서는 독보적이지만 그 다음에서는 명확한 한계를 가져 분명한 시련을 줍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인간들 사이에서 최강이라는 건 주인공 보정이 아니냐!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백준우의 목적은 ‘멸망의 재를 걷고 창세의 업을 이루는 것’입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무력한지, 인간따위에서 최강을 달성하지 못하면 목적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하게 보입니다. 인간에서의 최강이란, ‘창세의 업’ 앞에서는 태산 앞에 인간과도 같죠.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초반에 너무 끈다는 점이나(이건 복선을 깔고 작품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많은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번 크게 휘청일 때가 있다거나(보신 분들은 제가 어딜 말하는 지 아실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되기에 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론 합리적인 전개였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연재속도가 느리다거나(완결이 났기 때문에 해당사항 없습니다)하는 점은 분명히 아쉬운 점이지요.
그러나 개인적으론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는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 추천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쓰여 다른 분들의 의견과 다른 부분도 있겠습니다.
혹시 제 글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신 분들은 부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로운 독자분들이 제 글만 읽고 구매했다가 손해를 보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다만, 여린 멘탈의 소유자인 필자를 위해 비난보단 비판으로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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