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공학도이며 배경은 실제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마녀가 존재하며 그 마녀를 악으로 규정하고 사냥하는 종교세력이 권위를 가진 세계입니다.
공학도가 깨어나보니 형편없는 왕자였다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공학도로서의 능력이 출중한 주인공이 각종 기계, 화학, 건축 방면으로 자신의 영지를 발달시키는 영지경영물의 특성을 지녔습니다.
500편 정도가 집필되었고 지금까지 제가 읽은 것은 250편 정도이며 앞으로도 계속 읽을 예정으로 야만의 시대에 현대인이 적응하고, 또한 자신의 주변을 바꾸어 나가는 현대인의 우월감을 충족시키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으나 설정오류나 불쾌한 사상적 내용이 보이긴 합니다.
물론 이 불쾌하다는 것은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묘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분변토로 지력을 회복하는 기술이 없이 휴경을 하는 세계에서 갑작스럽게 주인공의 영향을 받지 않던 도시에서 초석장인이 있는 부분
(설마 초석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를 ‘장인’으로 부르지는 않을테니...)
2. 강대한 무력을 지니고 부족하지 않은 월급까지 받는 현대적 군인집단에게 군인전까지 지급함으로서 후기로마의 프로노이에나 고려의 군인계급집단을 양성하는 시대착오적 사상.
(당장 주인공의 권위에는 도전하지 못하겠지만 100년만 지나도 어떻게 변질될지 너무나 뻔히 보이는 제도.. )
3. 민병대가 제대하면서 군복무vs토지 중 택일하도록 하는 부분.
(토지받는 ‘권리’를 포기하고 군복무라는 ‘의무’를 선택한다니 도대체 왜??)
4. 자신이 당장 사용할 생각이 없으나 타인에게는 귀중한 자원을 소각해버리는 부분
(자유주의적 입장이 아닌, 명백히 계획경제나 관영경제적인 사상이 돋보입니다.)
5. 개발독재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스스로가 정의이며 기준인 양 행동하는 것으로 지독한 선민의식이 옅보입니다.
위 내용으로 주인공은 자연과학에는 고등과학수준을 마스터할 정도로 유능하나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대해서는 중학교 수준도 도달하지 못 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관대하고 공명정대하면서 도덕적이며 근면한 성품을 가졌기에 자신의 카리스마와 권위를 통해 열정과 충성심에 휩싸인 자신의 영토를 발전시켜 눈부신 치세를 이룰 수 있을 것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적, 사회학적 지식이 일천하여 치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만한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소위 ‘솔로몬의 치세’로 끝날 것 같습니다.
상기했다시피 500편 중 아직 250편까지밖에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는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설정오류와 불쾌한 사상기반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결재해서 보게 만드는 것은....
아내의 유혹을 욕하면서 보던 시청자들의 기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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