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과 한량이 느닷없이 제위 직전의 고종에 빙의해서 좌충우돌 대한제국 만들기를 하고있는 작품입니다.
제가 원래 책보면서 몰입을 잘 하는 편이긴 하지만 뭔가 찡한 느낌이 든 장면이 있었습니다.
조-청 평양전투에서 당연히 남쪽으로 튈 줄 알았던 왕이 최전방인 평양성에 입성한 장면이나,
조-러 둥베이전투에서 왕이 스스로 자살공격대의 선봉장으로 나서서 러시아제국 정예 기병사단을 갈아버린 장면같은...
한국에서 이전에도,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 같은 지도자상을 보고 좀 먹억하더라고요...
그도 그거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흔한 대체(이게 어떻게)역사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아무리 역사를 비비 꼬아놓아도 역사의 진행이 바뀌는거 없이 날로먹지만 그 소설은 주인공이 나비입니다.
팔랑거리는 날개짓이 지구 반대쪽에서는 핵폭풍입니다.
일본내전의 승자가 바뀌고, 이홍장이 청나라에 모반하고.... 네, 이건 인접국이죠?
보불전쟁에서 프랑스황제가 전사하면서 프랑스는 눈이 뒤집혀 독일과 캐삭빵을 벌이게 되는가 하면
20세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 보불전쟁이 범게르만주의와 나폴레옹체제의 충돌로 격상하면서 때이른 세계대전에 영국과 미국이 휘말리(게 조선왕이 조종하)는건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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