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진행하려면 초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작가는 이 부분을 요약하여 서술하였다.
작품 중반(일류 후기 이후를 기준)만 하더라도 주인공이 무의 재능이 없어서 크게 좌절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 깊은 좌절감은 여타 다른 회귀물 작품하고 비교된다. 초반에만 재능이 없다는 서술이 나오는 소설은 많지만 중반부 이후에는 대부분이 영약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다. 특히 회귀물의 경우에는 전 회차에 이런 영약이 어디어디에 있다로 서술함으로써 주인공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편의주의적인 서술이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경지를 상승했다면 이 적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아쉬움을 주고, 무슨 짓을 해도 때가 아니라듯이 주인겅에게 절망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히려 성장에 방해되는 현상(천거 현상)이 서술된다. 이런 느릿느릿한 성장은 그 과정 속에서 독자들도 괴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경지 상승을 통해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이 경지 상승을 통해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카타르시스는 바로 정신적인 성장에 있다. 단순히 노력해서 세졌다가 아닌 어떤 깨달음을 통해서 성장했다는 모습을 면밀히 보여준다. 인연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도 포함되지만 이 작품만의 특별한 설정은 체계적인 경지 분류이다.
이 작품을 끝까지 보다보면 이 경지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 형이상적인 문구를 독자들이 어떻게 쉽게 읽을 지 고민이 많이 들어나있는 소설이다. 자아의 발전(심적인 발전) 을 자신만의 체계로 분류하여 왜 이 캐릭터가 더 강해졌는지 당위성을 부여해준다. 그 방법으로 한시와 논어 속 문장을 사용한다. 독자들에게 이런 어려운 부분은 장애물이 될 수 있지만 막힘없이 읽힌다는 것이 작가가 글에 고심했다는 흔적이다.
이렇게 성장물을 쓰다 보면 전개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작가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바로 생략과 연참이다. 원립 전투씬이 전개가 느리다는 피드백을 받자 그 이후로의 전투는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전개로 바뀌었다. 연참은 내 개인적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주 7일 연재로 평소에 내는 한 편 한 편도 다른 여타 소설보다 분량이 길다. 휴재를 하더라도 그 다음날 한 편만 올리는 것이 아닌 두세편씩 올리고 이틀 휴재를 했다면 칠연참을 해 오히려 독자에게 휴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칠연참은 레전드이다. 또한 성장의 카타르시스도 여타 소설과는 깊이가 다르다. 이런 작품을 명작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무엇을 명작이라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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