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진지충 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흔히 말하는 꼰대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실제로도 그럴 거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뭔가 무게있는 이야기, 아니 뭔가 좀 있어 보이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사이다든 고구마든 상관없이 주인공은 신념이 있어야 하며 동시에 적당히 성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조연들 또한 단순하게 평면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간직했으며 강한 개성 또한 지닌 입체적인 인물들이기를 원합니다.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요?
이 작품이 제가 원하는 바를 콕콕 찝어주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제가 좋아하는 옳바른 사람이며 동시에 뚜렷한 가치관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아내를 포함한 주변인물들은 각자 개성이 있으며 입체적인 인물들 입니다.
주역인 유관필은 무공을 모르는 학사이지만 자신의 주관이 뚜렸하며 정도를 추구하고 사람을 모으는 매력이 있습니다. 유관필의 아내인 오세인은 남편을 끔직히 사랑하는 현모양처 이지만 동시에 독점욕이 강하며 강단이 있는 여인입니다. 당가의 여식인 당혜인은 철이 없고 유관필과의 대화 끝에 중도에 무림인이 되기를 포기하였으며, 그런 당혜인의 부친이자 당가의 가주인 당척은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이곳에 나오는 인물들은 어디에서나 나올 법한 평범한 이들입니다. 하지만 꽉 차있습니다. 무언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이야기가 영양가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단순히 작가가 글을 잘 써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액션, 전투, 통쾌, 대리만족, 사이다 등등...
그런 것을 바라시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마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작품 소개에 써있듯 말 그대로 힐링물이니까요. 뭔가 강하게 퍽 터지는 것은 없습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저는 이 작품이 재미있습니다. 그냥 은은하게 재미있습니다. 조금 쉬어가는, 어떠한 여유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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