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직장인의 애환과 직장생활의 이상향을 그린 작품입니다. 실제 작가님이 직장인 이라 그런지 굉장히 사실적으로 나오네요.
제 취향의 작품이기에 이 소설을 추천하기 전에 제 취향의 소설이 무엇인지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전 “소설”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누는데요. 모두 소설 구성의 3요소는 다들 아시다 시피 인물 사건 배경이죠. 여기서 저는 “소설”을 인물 중심의 소설과 사건 중심의 소설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형의 소설은 인물 중심의 소설인데요. 인물의 캐릭터가 잡히면 그 인물들 간의 셩격에 의해 저절로 갈등이 생기는 그런 유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조별과제를 하는 상황이라 가정해봅시다. A는 우직하며 책임감이 강한 성격으로 설정하고, B는 얍삽하고 기회주의자로 설정했다면 이 둘이 같은 조에 있다면 그 다음 상황이 그려지시나요? 분명 둘의 성격차이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죠. 이런 글은 대게 논리적인 글의 흐름을 획득함에 유리한 반면에 등장인물의 성격을 일일이 그려내야 하며, 그 갈등이 벌어지기 까지 글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사건중심의 소설을 살펴보면 일단 사건이 벌어지죠. 그 사건 안에서 인물간의 갈등이 그려지죠.
예를 들어 똑같이 조별과제를 하는 상황이라 해 봅시다. 지금 유행하는 식의 사건 전개라면 자극적인 사건 뭐 싸움 같은 게 벌어지겠죠. 일단 치고 박고 싸웁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회귀자라 무임승차 하려는 조원의 약점을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호쾌하게 밟아줍니다. 또 전생에서 니가 나에게 갑질을 했으니 이번엔 내가 갑질 하겠다는 명분도 만들어 줍니다. 상쾌하게 물리치면 사이다 한 사발 먹었다. 라는 아주 비약적인 예가 나왔네요. (지금 글을 쓰면서 예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암튼 이 작품은 인물 중심의 소설로 흔히 말하는 보여주기 방식을 많이 사용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 설정이 탄탄하고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있습니다. 글의 전개에 있어서도 인과 관계가 자연스럽게 납득이 갈 정도입니다. 거기에 작가님 필력이 대단해 재미라는 부분도 기본적으로 탑재 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막 생각나는 데로 쓴 글이라 (사실 저도 적어놓고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많이 부족하고 또 이 글을 써서 작가님의 평가를 떨어트릴지도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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