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에서 추천글은 처음 써보는데 매우 떨립니다.
상고배, 조선을 거스르다는 제주출신 거상 김만덕의 몸에 빙의하게 된 현대인이 험난한 조선시대에서 장사를 하고 상단을 굴리며 주위 사람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우연히 작가님의 다른 소설 농학박사이자 사제왕 요한...을 보고 아니 내가 뭘 본거지? 그런데 왜 재밌지?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찾아보니 김만덕이 주인공인 신작을 연재중이시더군요.
개인적으로 대역을 좋아하는데요. 전쟁이나 영토 정복같은 스케일 큰 내용도 좋지만, 장사를 한다거나 마을을 발전시키고 영지를 가꾸는 아기자기한 요소를 굉장히 좋아해서, 김만덕이 나오는 대역이면 딱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또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귀한 여주 대역물이라는 점도 저에게는 플러스 요소였구요.
그런데 사제왕 요한 작가님 답게 상고배는 제 예상을 계속 벗어나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신없이 장황하고 산만한 전개는 아니고요, 뻔하지 않고 예상을 벗어나서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너무 나갔네...하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진행해 주고 계셔서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소설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도세자가 주인공의 부하직원(?)이 되는데 이로 인해 어떻게 영조의 미래와 조선의 운명이 바뀌게 될지 흥미진진하고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사도세자가 아버지의 끊임없는 가스라이팅과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병이 오고, 궁녀나 내시를 죽이는 등 죄를 많이 저질렀다는데....
이 소설의 사도세자는 부디 주인공과 함께 마음을 잘 다스리고 극복해서, 비극적인 일도 저지르지 않고 꼭 왕이 되었으면 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고증 부분도 작가님이 자료조사를 열심히 하고 쓰신 것 같고요. 주인공 제외하면 다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소설도 아닙니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매력이 있고 뻔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에게 힘이 되 줄 것 같았던 인물이 오히려 배신하고, 민폐 가득한 인물이 오히려 나중에는 주인공의 힘이 되어주는 등의 요소가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좋더군요.
작가님이 리메이크도 하고 제목도 여러 번 바꾸셨던데 공을 들인 만큼 이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는 소설 혼자 보는 것보다 같이 보는게 더 재밌잖아요.^^
작가님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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