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베스트에서 처음 보고 재밌어서 유료까지 따라 간 소설들도 많았고 무료에서만 보고 그친 소설들도 많았어요. 당연히 그 중에는 더 재밌는 글들도 많았지만 정작 재밌게 읽은 소설을 떠올리자면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아마도 재미를 느끼게 되는 원인이 달라서였지 싶네요.
웹소설의 대부분은 짧은 한편 한편에서 오는 이른바 절단마공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유발된 호기심을 잘 이용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몇 분만에 읽을 수 있는 분량에서 흥미를 이끌기 위해 짧은 스토리를 주로 사용하게 되고 스토리가 짧기에 성장이 오래 걸리거나 늘어지는 작품보다 빨리빨리 진행되는 사이다 소설들이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저도 좋아하기도 합니다
반면 그런 장점들이 많지만 사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독자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짧고 빠른 진행과 비슷한 클리셰들을 보다보면 그 순간에는 재밌지만 재밌었다는 감정이 증발해버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지금 추천드릴 배구 마에스트로라는 작품은 흔하지 않은 배구라는 스포츠, 마찬가지로 스포츠소설들의 주무대인 프로가 아니라 고등학교 리그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배구라는 스포츠의 재미와 등장인물들끼리의 재미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구라는 스포츠가 잘 모르고 봐도 상당히 직관적이고 스피디하면서 섬세한 스포츠라 재미있는데 딱 그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재밌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또한 다양한 여자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상당히 개성이 뚜렷하고 특색이 있어서 캐릭터간의 상호작용이 정말 좋았던 작품입니다.
어찌보면 배구는 그저 양념일 뿐이고 사실은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학생들을 주제로 한 일상을 다룬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에 아마도 기억에 오래 남는 게 아닐까요.
보고있으면 뭔가 따뜻한 미소가 나는 소설 배구 마에스트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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