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목을 보고 오해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소설은 주인공과 동료들이 게임을 개발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남과 다른 판타지적인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지요. 분류가 현대 판타지와 대체 역사물로 되어 있는데, 대체 역사물에 훨씬 가까운 소설입니다.
소설은 지금은 유명한 게임개발자들이 나도 게임을 만들어볼까? 라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그 때, 주인공도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마찬가지로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주인공과 동료들이 어떤 게임을 만드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게임의 장르와 방향성, 그리고 인력과 기술의 한계에 대한 대처 등이 자주 나옵니다. 회사가 돈을 벌어 인력을 보충하고 시간이 지나서 전체적인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만드는 게임도 발전합니다.
또 주인공과 같이 시작한 다른 개발자들에 대해서도 조명을 비춥니다. 실제로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시장에 내놓는 서로의 게임을 해보고 영향을 받는 셈입니다.
게임을 개발하는 소설이니, 게임으로 빗대서 이 소설의 전체적인 인상을 설명드리자면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군웅들이 할거하는 시대에 신무장을 만들어 한국에서 시작한거죠. 회사에서 어떤 게임을 개발하는지는 내정에 해당되며, 이것을 어떻게 마케팅하고 시장에 내놓을지는 외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확연히 다른 점은 강군과 강군이 맞붙으면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는 것에 비해 좋은 게임 2개가 맞붙는다고 유혈사태가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게임업계에는 2배로 좋은 일이죠. 대체역사물 중에서는 가장 잔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패키지 게임을 즐겨하시고, 현재의 유명한 게임개발사들을 많이 알고 계시다면 흥미로운 소설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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