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모에라는게 있습니다.
이미지와 실제가 다른 부분이 도리어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웹소설에서는 어그로성 제목이 독자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것도 너무 흔하다보니 자극적인 제목만 보면 흔한 클리셰 덩어리 소설이 제목만으로 독자를 끌어드리려는 수작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 ‘나는 EX급 헌터다’라는 제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헌터물에 S급이나 SSS급도 모자라 EX급이라는 제목이 붙은거니까요.
하지만 막상 읽은 글은 전혀 제목과 다르게 진지했습니다. 그리고 흔한 클리셰 덩어리의 집합도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이와 비슷할 정도의 ‘갭 모에’를 보여준 작품은 ‘나 혼자 자동사냥’ 정도가 되겠군요.
이 글은 오히려 제목이 유입을 막는 글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은 제목이 어그로성이더라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주인공은 이계에서 환생해왔지만 다른 소설과 다르게 먼치킨은 아니고 그만큼의 제약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각성하는 순간 얻은 능력은 강해지는 방식도 그리 단순하지 않으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초월적인 폭력이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고민도 어느 정도 담겨 있었습니다. 아직 글에서는 다 풀어놓지는 못했지만, 이 점도 잘 담아낸다면 충분히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클리셰를 피하면서 재미있는 글을 쓰는 쉽지 않을 길을 걷고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클리셰를 피하는 건 쉬운 길이 아닙니다. 잘못 삐끗하면 낯설거나 재미없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다만 클리셰라고 해서 처음부터 클리셰는 아니었죠. 이 글도 미래에는 클리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합니다. 그러니 모두 이 글을 읽으면서 작가를 응원해줬으면 합니다.
삼가 일독을 권합니다.
Commen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