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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3 BD번
작성
23.07.20 02:00
조회
827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셀비샨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112,296
추천수 :
3,480
사람은 크면서 장르가 바뀝니다.
예시로 한때는 헤비메탈을 사랑하는 소년이었던 제가, 지금은 재즈나 잔잔한 인디 팝을 즐겨듣고 있네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의 저는 정통판타지만 고집했지만, 지금은 굳이 정판에 매여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현판, 게임판도 충분히 재밌잖습니까?

하지만 선호하는 장르가 바뀌어도 선호하는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나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는 모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평화롭게 방구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굳이 공포영화를 찾듯.
음악이나 소설을 읽는 것도 어떤 생활의 자극제를 얻기 위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조금 특이한 글이 하나 있어서 추천하려고 합니다.
이 글을 한참 읽다 보니 제가 예전에 읽던 글의 리메이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 포지션과 큰 틀로 잡아둔 설정이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채는 많이 달라졌더군요.
덕분에 표절인가 의심할 뻔했습니다.

이번엔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유입이 부족하지 않나 걱정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클리셰가 없지만 클리셰적입니다.
- 신전과 성녀, 대공이 등장'은' 합니다만, 능력자 배틀 대신 서사 위주의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 오크, 드워프, 엘프같은 흔히 보는 종족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어딘가 묘하게 익숙한 가상의 마수들이 등장합니다. 게임을 즐겨 하시는 분들이라면 금방 알아보실 것 같습니다.
- 주인공이 마법사지만 서클 체계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4원소설을 차용한 다른 설정이 등장합니다.

둘째, 떡밥을 투척하고 그걸 추적하는 미스터리적 서사구조입니다.
- 프롤로그 : 일단 복수 대상인 황제를 죽이고 시작합니다. 나중에 한 번 더 죽일 거라고 언급합니다.
- 도입부 : 몇몇 포인트가 만화 베르세르크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개도 조금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 계속 읽다 보면 묘하게 익숙한 고유명사들이 나옵니다. 어쩌면 아서왕의 전설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네요. 히로인의 이름을 거꾸로 읽어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셋째, 회귀자가 아마 주인공 하나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주인공은 황제를 죽이고 동귀어진합니다. 그리고 회귀합니다.
- 더블 회귀를 싫어하면 호불호가 갈릴 요소겠네요, 그래도 갑자기 회귀하는 게 아니라, 이유가 있는 회귀라서 개인적으로는 납득가는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리메이크를 통해, 이전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을 줄이기 위해 제법 노력하셨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선호하는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는 법입니다.
그러니 보다 많은 사람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작가님이 그만큼 여러모로 고민하셨다는 거겠죠.

그리고 이번에는 그 노력을 보답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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