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주로 조XX 에서 장르소설들을 대해왔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이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젠 추천까지 하게되었네요. 친구의 부탁도 있었고 알고보니 친구의 친인이 작가분입니다.
이 소설의 분류는 퓨전 현대판타지에 SF가 가미된 것입니다.(현재 90화까지 진행중이고 무료입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작가분의 소설 소개보다 더 간략하게 간추릴 자신이 없어서 작가분 소개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2억5천만년전 고생대 말기 페름기 지구생명체 대멸종 사건으로 인해 당시에 어떤 존재가 지구를 테라포밍할 목적으로 뿌려졌던 많은 장치들이 작동이 중지되거나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지구상에서 인간은 2억5천만년이나 나중에 출현해 자연진화 할수 밖에는 없었고,, 이제 태양계가 은하 중심을 공전하여 2억5천만년전 당시 그때 그 사건이 벌어진 위치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주인공과 그 장치들 간의 기연과 투쟁이 이 3부작 소설의 1부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2부는 태양계, 3부는 심우주(Deep Space)입니다.]
다음은 작가분의 소설내용 소개 글입니다. 프롤로그에 나와 있습니다.
[호흡이 굉장히 긴 소설입니다.(1~3화에서 설정이 끝나는 다른소설들 과는 달리 이소설의 설정은 100화는 가야 끝납니다.)
이 소설은 조폭물이 아닙니다.
이 소설은 국뽕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왜곡된 가치를 파괴하고 새롭게 복구해보려는 소설입니다.
초초장편입니다.
100화까지도 중간중간 상당히 긴 설명체가 있습니다.
1부에선 우주선은 나오지 않습니다. 지구에서만 진행됩니다.
반양자탄, 방어막 같은 단어만 그런걸 쓰는 수박 겉핥기 내용이 아닙니다.
내공,무공,오러,마나 모두 있지만 사실상 한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다른 줄기입니다.
이소설은 또한 시간,공간,생명,지능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려는 소설입니다.
따라서 어떤분들에겐 매우 흥미로울수 있으나 어떤분들은 매우 지루한 부분들이 많을수 있습니다.
굳이 이세계, 타차원, 게임속에서 상태창 가지고 나와야만 깽판을 칠수 있는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며 현실 자체가 이미 충분히 마법적입니다.]
여기까지가 작가 자신이 소개한 것입니다.
제가 볼때 이소설은 다음과 같은 취향의 독자들은 맞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전개가 머리가 아픈 독자.
서술형 설명체가 거슬리는 독자.
호흡이 긴 소설을 피하는 독자.
뭔가 끊임없이 펑펑 터지는 사이다적 전개만이 취향인 독자.(이소설도 사이다가 있지만 주제가 그게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취향의 독자들에겐 수작을 넘어 대작이 되리라 봅니다.
이공계 출신
터무니없는 설정이나 양판소에 지친분.
처음에 반짝하다가 점점 그 소재가 식상해져 이름만 다른 똑같은 상황반복에 질린 분
심오한 철학적 배경과 사물의 근원을 파헤치는 소설을 원하는 독자.
이 소설의 단점은 1. 장르소설 트렌드와는 전혀 다른 문체, 2. 다른 장르소설들과 다르게 호흡이 너무 길다는 점, 3. 10대들이 읽기엔 너무 내용이 어렵다, 4. 이미 사회적으로 형성되어진 가치관을 작가분이 의도적으로(전 의도적이라 봅니다) 파괴하려 한다, 5. 따라서 진입장벽이 아주 높다, 가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읽을만 하다는 것은 1. 장르소설에서 당연히 그런걸로 여겨져왔던 모든 설정들을 모조리 무너뜨려 새롭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사실과 논리에 기초해서 말이죠.
2. 이 소설을 읽다보면 정말 깨닫고 알게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공부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건 감성적인 드라마식 전개에 의한 감동보다는 이해라는 측면에서 지적 희열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여태 장르소설을 비롯한 어떤 소설에서도 제가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것입니다. (마치 '별의 계승자'를 읽는 느낌? 84화와 87화를 보면 그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3. 매 챕터의 시작은 매우 자연스럽고 우연적이지만 중반부 이후를 넘어가면 매우 정교하고 필연적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전 이소설이 색다르다는 경계를 넘어서 퓨전 SF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중이라고 까지 여겨집니다만 그것의 판단은 독자들에게 있을겁니다.
제가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호응이 없어 이 소설이 묻히지 않고 연중하지 않고 끝까지 연재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이 공지에서 어벤져스나 아이언맨 같은 화려한 그래픽에 의지한 사이다뿐인 허망한 소설이 아니라 메트릭스와 같은 무거운 철학적 주제를 더 깊게 완성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취향과 맞느냐 맞지않느냐는 딱 프롤로그와 작가공지 둘만 읽어보면 됩니다.
한번 3~4분 투자해서 읽어보시길...
이른바 트렌드 화된 간결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필력에 속아 정신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다양성도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간결한 문체에 길들여진 분들은 적응하기 힘들듯.
쓰다보니 300자 훨씬 넘겼네요. 이만 줄입니다. 반드시 제가 추천하는 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즐독들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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