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은 이 글을 생략하고 본문을 보러 가면 됩니다.
*
간단히 말하자면 유쾌하고 재미있으니 읽고 후회는 없습니다.
어느정도의 「사이다」도 있고, 주인공은 짱짱쌔고 내용은 심오하지만 쉽게 읽힙니다.
*
글쟁이s님의 사상 최강의 매니저 이후의 전작까지의 세계관과는 다른(것으로 추정되는) 아포칼립스물.
세상은 멸망했고 멸망시킨 괴수들의 우두머리 「악마」들이 사라진 시대. 갈 곳 잃은 악마사냥꾼 진의 기상천외한 모험.
이 모험의 시작은 '한정된 불로불사'를 누리는 '악마사냥꾼 진'의 시점을 따라간다.
조건부로 무한한 생을 사는 진은 '사냥꾼'으로서 일하며 완전히 무력한 인간이 아닌,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하고,생존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멸망한 이후의 세계의 대략적인 구조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비춘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은 진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특이한 소녀 레오나, 사이보그 군인 람필이라는 둘과 우연과 운명으로 엮이는 독특한 3인파티가 그려낸다.
글쟁이s 작가님의 글은 전작 '사상최강의 매니저'도 그렇고 전전작인'나를 위해 살겠다'에서도 그래왔지만 그저 판타지만을 풀어내는 것이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풀어내왔다.
특히 '정신적 성장'과 '정치'에 대한 묘사는 마치 정말로 그럴것만 같이 실감나게 표현할줄 안다.
멸망전 세계에서부터 긴 세월을 살아온 진과
군인에게 거둬져 어린시절부터 군에 충성한 람필,
특이하고 특별하지만, 그래도 역시 어린소녀인 레오나.
인간이라는 공통점(조차도 희미하다. 한명은 초인 한명은 사이보그 한명은...)외에는 비슷한점조차 찾아보기 힘든 세명은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각자가 다른 느낌을 받고, 직접적 묘사는 없더라도 확실히 그렇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때로는 어른과 아이.
때로는 군인과 사냥꾼.
때로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다양한 시점에서 마주하는 사건들은 마치 운명이 이끄는것처럼 셋을 '정치'적 사건으로 몰아가고, '종교'적 사건으로 몰아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선의 변화나 정신적 성장을 보여준다.
작중에 등장하는 사실기반 전쟁시뮬레이션「워게임」은 특히 그런 과정에 대한 독자들의 상상력의 엔진을 오버클럭시키며 이 독특한 3인파티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또한 이전까지와 앞으로있을 내용에 대해 호기심을 가속시킨다.
약간 두서없이 쓴 경향이 있지만,
3명의 모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나도 여전히 그들과 여행중인 기분에 빠져있다.
*
본인이 글재간이 없어 이 재미있는 소설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렸을까봐 두려워서 추천글을 쓰는데에도 몇번이나 망설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남들이 좀 더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
만약 이 장문의 글을 읽고 「멸망한 세계의 사냥꾼」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이렇게까지 추천하는 이유가 궁금해서라도 작품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대들도 나처럼 황야의 바람을 느끼며, 희미하게 들리는듯한 정크웨건의 배기음과 그를 듣고 인상을 쓰는 진의 모습, 그걸 보며 미소짓는 두명의 동료를 상상하며 이 여행의 끝을 천천히 따라갈수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따로 추천글은 안쓰겠지만,
글쟁이s님의 전작인
「나를 위해 살겠다」
「사상 최강의 매니저」
또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약간 무게감있는 장르소설을 원한다면 잘 찾아왔다. 바로 여기다.
P.S. 모바일로 작성한 글이라 다소 가독성이 떨어지더라도 이해하길 바란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