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추천글이라 미숙하며, 스포일러가 약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공모전을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글의 퀄리티에 비해 선호작이 너무 낮다고 생각되는 작품이라 생전 처음으로 추천글을 올려봅니다.
리버스 랩스타.
이 작품은 말 그대로 과거로 돌아온 래퍼를 다룹니다.
한 때는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들어올 정도로 실력이 있었지만, 정상급 래퍼인 MC가브리와의 트러블로 인해 완전히 묻히고 만 래퍼 유진우.
신세를 한탄하던 그가 과거로 돌아와 밑바닥부터 다시 랩을 시작합니다.
그런 와중에 보이는 상태창은 덤이구요.
사실, 이 작품이 엄청나게 신선한 전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비슷한 류의 작품으로는 이미 샤이나크 작가님의 더 랩스타가 있었고, 그 외에도 제가 모르는 수많은 회귀 래퍼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 소설을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작가분의 사전 조사가 꽤나 면밀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랩의 R도 모르는 사람이고, 지금까지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부산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존재하는 해외 곡 (국내 곡은 저작권 때문에 넣지 않으신다네요.)이나 실존하는 장소가 나와 생동감을 돋구어 준다는 사실은 꽤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작중 등장하는 랩이나 펀치라인 등을 작가님이 직접 쓰시는 거 같은데, 이게 또 의외로 오글거리면서 볼만합니다.
대충 그런 곡이 있었다~ 식으로 지나가는 것보다는 조금 오글거리고 미숙하더라도 가사가 있는 편이 저에게는 더 생생하게 다가왔거든요.
결정적으로, 이 글은 재밌습니다.
사실 위에 써놓았던 내용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장르소설은 재밌으면 그만인 것을.
어디서 본듯한 클리셰를 차용해도, 조금 오글거리더라도, 그 외의 단점들을 감안한다 해도 이 소설은 재밌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술술 읽히고, 중간중간 터지는 사이다도 대리만족을 충족시켜 줍니다.
대략 마운드 위의 절대자에 더 랩스타를 섞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그 두 소설이 너무 대작이라 몇몇 분들에게는 조금 과장된 비유라고 생각되실 수도 있지만, 아무튼 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미숙한 추천글이 작가님께 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천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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