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귀는 비센테 델 보스케가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한 헌사를 주인공 이름으로 바꿔서 쓴 것입니다.
네, 본 작품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뛰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문피아에는 다양한 축구소설이 있지만, 대부분은 공격수나 공미 등 공격형 포지션들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돋보이는 포지션들이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바르샤의 세 얼간이 시절 이니에스타와 차비가 월드베스트에 심심찮게 들어갔던 거에 비하면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그다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습니다.
작중 주인공 문석훈은 빠른 발과 개인기를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풀백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민첩성과 주력이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즉 퇴물이 된 것이죠.
그러다 페예노르트에서의 계약 해지 전 마지막 경기에서 롱패스 감각이라는 일종의 초능력(?)을 얻게 됩니다. 마치 과거에 3선에서 패스를 줄기차게 뿌려대던 안드레아 피를로마냥 뛰어난 롱패스를 바탕으로 피테서에 입단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축구선수가 건실하게 땀 흘리고 노력을 해야지 초능력으로 날로 먹으려 하네’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다행히 본 작품은 초능력을 남발하는 히어로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워크에식과 성실함이 매우 뛰어나서 연습벌레일뿐만 아니라 가끔가다 발동하는 롱패스의 감각을 죽도록 연습해 스스로 익히고 활용하며, 무엇보다도 수비 위치 선정이나 상대예측이 뛰어난 지능형 플레이어입니다.
거기다 박지성의 체력에 캉테의 활동량이니...뭐 말 다했죠.
주구장창 골만 넣는 공격수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팀의 수비와 승리에 기여하는 ‘언성 히어로’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세계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위 작품을 경험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아쉬운 건 편수가 얼마 안 쌓여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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