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피아나 기타 다른 플렛폼에서 많은 글을 읽어왔지만, 추천글을 작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분들께 어떤 작품을 권한다는것이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도 이곳 추천게시판에서 추천글을 읽고 보석같은 글들을 많이 발견해 왔기에 이렇게 용기내어 추천글을 올립니다.
제가 야구라는 스포츠를 접한것은 2011년 겨울이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스포츠를 보는것보다 하는것을 더 즐겼기에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야구중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2010년과 2011년은 굉장히 엄혹한 해였습니다.
원인모를 병마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식욕감퇴로 인한 체중감소, 발열, 오한, 기침등등이 저를 2년간 병석에 누워있게 만들었고, 제가 할수 있는일이라고는 침대에 멍하니 누워 티비를 보거나 소설을 읽는것이 고작이었습니다.
때는 2011년 겨울.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었고, 체널을 돌리던 저는 우연히 한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아무 관심도 없던 야구중계였지만, 왠지 그날의 그 장면은 그냥 지나칠 수 없던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묵묵히 던지던 그 선수.
심지어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했음에도 큰 표정의 변화가 없던 그의 그 한결같은 모습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아, 나도 묵묵히 그 자리에서 버티다 보면 언젠가 좋은날이 오겠구나.
저 장면처럼 언젠가 나도 이겨낼 수 있겠구나.
그 이후 제 병세는 기적과같이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는 저에게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제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사실 야구에 갖는 애착과는 별개로 장르문학에서의 스포츠물은 제게 굉장히 생소하고 관심이 없던 분야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이 신의마구라는 작품은 그때 그 장면만큼은 아니지만, 제게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설정은 평범합니다.
그저그런 투수였던 주인공이 제목처럼 마구를 부여받고 승승장구하는 내용.
그러나 그 안에 녹여져 있는 에피소드들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할만한 것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한때 골수 야구팬들에게는 이슈였던 마담뚜의 이야기부터 사구와 벤치클리어링, 삼중살과 같은 이야기까지.
그러나 어디까지나 중심내용은 주인공의 성장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내용, 케릭터성의 풍부한 표현은 이 작가가 신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잘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첫 추천글이고 글실력이 미숙해 독자분들께 제가 하고싶은 말들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미숙한 추천글과는 별개로 추천작품은 야구를 좋아하고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실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의마구.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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