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태까지 사실 여주인공 소설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걸렀습니다.
감정이입?이라고까지 할 건 없지만 아무래도 성별이 다르면 이질감이 들더라구요.
이 제니스도 사실 전에 추천글을 보고 선작만 하고 뭐 여유 생기면 읽지 하고 킵만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다 읽은 지금 제 마음이 어떤지 아세요? 앞으로 여주인공 소설 거르면 안되겠다. 딱 이 생각이 들어요.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이런 타입의 주인공은 알파걸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현대 배경의 특수 요원 중세 배경의 백작 영애로 환생했다는 설정 때문인지 일단 신체, 정신적 스펙이 대단합니다. 완력은 어쨌든 다른 캐릭터들 머리 꼭대기에서 놀아요. 기술적 면이든, 정신적인 면이든. 먼치킨...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기본적으로 쿨병이란 불치병에 걸린 상태인데, 단순히 싹퉁바가지가 없는게 아니라 툴툴대면서도 자기 사람은 챙기는 성격입니다. 또, 본인 아버지 평가대로 은근히 충동적이라 목적 달성에 있어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루려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다 보니 스케일을 한도 끝도 없이 키우는 배짱과 지력이 있어요. 멘탈은 또 오죽 단단해서 주변 사람들 멘붕하는 와중에도 결코 여유를 잃지 않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대단해서 사실 악당이 아니다 뿐이지 주인공의 캐릭터성은 오히려 흑막 속의 최종 보스에 가까워요. 사건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사건을 만들고[...]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죠. 매력적인 주인공상이에요.
독특하다면 독특한 게 또 하나 있는데, 연애 라인에 있어서 주인공은 방관자입니다. 애초에 사건을 저지른 거도 자기 소꿉친구가 사랑 때문에 찡찡거리니까 거슬려서[...] 맺어주기 위해 지른 거거든요. 방관자이자 수동적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능동적으로 빅-픽쳐를 이루어냅니다. 사랑에 빠져서 우왕좌왕하는 여주 보기 싫어하시는 분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 무료로 완결된 상태이니까 읽는데 부담도 없어요. 일독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주인공의 목적은 다 이뤘고 깔끔하게 완결이 났으되, 얼마든지 이야기의 확장성이 남아있는 1부 완결이라는 점이랄까요. 80만자가 그렇게 적은 분량은 아닌데 벌써 끝내면 안되는데, 계속 뒷이야기를 써주면 안되나 하는 마음입니다. 2부 계획도 백지 상태는 아니신 거 같은데 빨리 좀 연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헤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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