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렌차이즈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항상 먹어봅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맘터의 리얼비프처럼 시궁창스러울 때가 있죠. 그럴때는 새로운 시도는 잠시 접어두고 익숙한, 보장된 맛을 찾아 입을 앃어내야죠. 이번에 추천해드릴 [게임 속 기갑파일럿이 되었다]도 익숙한 맛이 납니다.
이 작품은 말하자면 고추장 불고기 버거입니다. 불고기버거도 고추장도 익숙한 맛이지만 조합하면 새롭고 나쁘지 않은 맛입니다. 최소한 무료 베스트에 올라온 몇몇 글들 처럼 광고만 화려하지 맛은 영 아닌, 리얼비프같은 작품은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먼치킨물이고 아카데미물이며 두 거대 우주국가의 전쟁이 벌여지고 있습니다. 기갑물이 아니더라도 그냥 판타지좀 읽어보신 분들이면 내용의 90%는 보기도 전에 맞출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클리셰가 자주쓰여지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보장된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이미 유료연재작 한개를 완결까지 해보신 만큼 필력에 기본기가 있어서 클리셰의 맛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전부라면 그냥 혼자 재밌게 읽고 말았을 겁니다.
예측하지 못한 10%가 그 이유입니다. 주인공은 게임속으로 환생했습니다. 그런데 작품 시작부에서 이미 환생한지 28년째라 그런 티가 나지 않습니다. 게임 속이라는 증거는 주인공이 기갑을 모는 실력과 고대 인공지능이라는 히든피스 뿐이죠. 그리고 이 고대 인공지능이 주인공보다 인간적입니다. 28년동안 전쟁터에서 구르느라 연애세포가 다 전사한 주인공을 보고 고구마에 숨막혀 죽으려는 저희에게 사이다를 내려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사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일단 먼치킨물이긴 한데 주인공에게 제약이 있습니다. 과거의 문제(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때문에 활약흘 하면 척살당할 위험이 있어서 항상 알리바이를 준비해야 하죠. 이외에도 차별점을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습니다. 최소한 라노벨 배껴쓰다 개털리고 사라진 기갑기신놈 보다는 나은 글입니다.
아직 작품 초반부라 이런 차이점들이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들이 그냥 시도로 묻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평타는 칠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렇게 추천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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