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TV를 보시던 아버지가 대뜸 말하셨어요.
“나중에 커서 뭐 하고 먹고 살래?”
아버지는 저에게 무척 무서운 사람이었는데, 당시 어린 저는 시원스럽게 무언가를 이야기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소설 작가 할거에요.”
“넌 머리도 나쁜데, 글 쓸 수 있겠냐? 입에 풀칠하게도 힘들어.”
아버지는 저를 많이 갈궜는데, 남들보다 노력하라는 의도였지만, 어린 저에게는 무척 스트레스였어요.
자리를 피하려고 슬 일어나 방으로 향할 때, 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말씀하셨습니다.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 하고는 말도 섞지 말라.”
그리곤 제방 책장을 두꺼운 삼국지로 채워 주셨죠.
물론 저는 그때 삼국지를 읽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재미없는 글을 안보는 것처럼. 저 역시 어린 시절 삼국지가 재미 없었거든요.
대신, 삼국지 게임을 했습니다.
제 이름은 김하연입니다. 신규 장수 이름을 김하연이라 지으며, 모든 능력치를 최고 수치로 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죠…?)
작품 내 주인공 역시 그렇습니다. 삼국지게임 속 신규장수를 만들다가 삼국지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한번쯤은 상상해 보시지 않으셨나요?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인기가 있는 작품속에는 꼭 매력적인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들의 매력은 여러가지 능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무력이 ‘호오우재에’처럼 강력하거나, 지력(?)이 뛰어난 ‘용사기꾼’이거나, 얼굴이 호로롤롤~ 잘 생겼거나, 아니면 재벌 집 막내아들처럼 재력이 될 수도 있죠.
우리가 가지지 못한 뛰어난 능력을 가짐으로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그런 매력!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강력한 무력을 가진 주인공입니다. 원래 삼국지의 무장은 홀로 일만은 베어 넘길 정도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강함이 투명(지고한 강함)하면, 재미가 떨어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호우으재에는 헬난이도에 홀로 있죠. 응?)
하지만 삼국지라는 곳에선 투명(지고하고 지고한 강함)에서 오는 페널티를 보정 받기 좋습니다. 일천 명을 베어 넘기는 무력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왜 그런 것인가 고민해봤는데, 아마 중국 특성상 말도 안되는 구라 보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무협지에서 검기를 쏘아내는 것이 자연스럽듯. 일격에 산을 베어 넘기며, 붓으로 허공에 글을 써 내리면 강물이 마르듯. 일천명을 홀로 베어 넘기는 것이 거부감을 일으키는게 아니라, 희열로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요즘 독자들은 똑똑합니다.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무엇이 재미있고, 재미없는지를 빠르게 캐치합니다.
글로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 수는 있지만, 재미를 찾아 느끼는 것만큼은 뛰어납니다.
(우리가 괜히 댓들을 안 다는게 아니에요. 느껴지는 것을 표현을 못할 뿐이죠.)
작가가 만들어낸 개그를 다 받아먹는 것은 물론 그 개그를 평가하고.
떡밥도 잘 주워 먹으며, 회수가 안되는 것을 지적합니다.
절단 신공에 충분히 고통받을 줄 알지요.
우리 눈에 이런 장치들이 보이는 건 진정한 재미가 아닙니다.
진정한 재미는…
아! 씨X-
하고 감탄사를 내뱉는 것 입니다.
삼국지 속으로 그냥 정신차리고 보니 더 이상 연재분이 없었어요! 아! 하고 나니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와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재미입니다.
여기까지 쓰니까 옆에서 약을 판다고 하네요…(웃음)
실제로 연독율이 좋습니다. 지금 나와있는 연재분까지 달리면 재미를 보장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삼국지물(?)은 아주 고질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 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독 삼국지물은 끝까지 보기 어렵더라구요. 후반에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루시안 처럼!(저 원딜유져입니다.)
삼국지 게임을 천하통일까지 해본적이 없는 것처럼요.
그래서 지금 추천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대 놓고 끝까지 안 본다는 것인지…)
우리 모두 극을 들고 말에 올라, 최 전방에서 수많은 적군을 함께 쓸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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