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모전에 수많은 아카데미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부분 유행을 따라간 천편일률적인 내용이지만 몇몇 작품은 참신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참신하고 마음에 드는 점은 제가 좋아하는 정통 판타지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아카데미물이 거의 현대나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한 헌터물인데, 이 작품은 제국과 왕국이 있는 중세풍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판타지 세계의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잘 살려서, 장르 자체가 아카데미물보다 정통 판타지에 가깝다는 느낌을 줍니다.
주인공은 그런 세계에 사는 평민 소년인데, 몸 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목을 보면 여러 인격이라고 해야겠지만 사실은 그보다 영혼에 가까운 존재들입니다.
눈마새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다면 거기 등장하는 군령자라는 개념을 아실 겁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군령자라고 할수 있습니다.
스스로는 별다른 재주가 없는 주인공이지만, 각기 다른 분야에 정통한 군령자들 덕분에 아카데미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귀족이나 용병왕의 딸, 해적 가문처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과 인연을 맺습니다.
주인공의 몸 속에 있는 영혼들이나 이런 주변 인물들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입체적이라 일종의 군상극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중인격이라는 장치와 아카데미라는 한정적인 배경으로 초점을 분산하지 않고 주인공 위주로 서사를 진행해서, 군상극의 단점은 없애고 정통 판타지의 분위기만 살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카데미물과 착각물 그리고 정통판타지에서 재미 요소만 잘 뽑아낸 것같은 작품입니다.
단점을 꼽자면 주인공의 성장과 이야기의 진행 속도가 모두 느리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호흡이 긴 정통 판타지 스타일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긋한 진행을 좋아하지만, 스피디한 전개를 선호하는 분들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만 느낀건지 모르겠는데, 수업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등장인물들관의 관계가 일반적인 아카데미물이 아니라 해리 포터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작가님이 아트브리더라는 사이트로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만들어서 올려놨는데 그걸 보고 소설을 읽어서 더 해리포터 같은 외국영화, 혹은 미드처럼 느껴지는 것같기도 합니다.
아카데미물이지만 저처럼 정통 판타지에 목마른 독자분들도 읽어보면 마음에 드실거라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