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작가님의 전작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한번 읽기에 도전해봤는데요. 무협 판타지 플랫폼에서 뭔가 배우는 글을 읽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주인공은 프로게이머를 꿈꿨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냥 게임만 줄창 하게된 백수 폐인인데요.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들이 현실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하나둘 구직 활동을 하고 여전히 백수로 남은 주인공은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됩나다.
그 즈음해서 주인공의 윗집에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남자가 이사를 오게 되는데요. 우연히 그 남자와 인연을 맺게 된 주인공은 자신을 이끌어주는 남자 덕분에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점점 성장해갑니다.
일단 이 글은 일반적인 판무처럼 자극적이지도 않고요. 극적이지도 않습니다. 시종일관 잔잔한 글이고요. 순수문학과 판타지 중간에 걸쳐 있는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제가 이 글에 몰입하게 된 이유는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 덕분에 제 인생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적이 있어서 주인공과 남자의 만남에 어느 정도 감정이입이 된 부분이 있고요.
남자의 리더십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경청과 칭찬하기 그리고 적절한 비유로 아랫사람을 이끌어 주는 리더십은 어느 정도 경험을 쌓지 않고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리더십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글에서 깊은 내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 것 아닌 에피소드들이지만 현실과 잘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이고, 동네 친구가 자기 얘기 늘어놓는 걸 카페에서 듣는 느낌이 드는 글이라 그런 잔잔함이 나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강렬함을 원하거나 사이다를 원하거나 소드마스터나 9서클 마법을 원하는 독자는 잘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느 정도 사회 생활을 하신 분들 중에서 자극적인 글에 조금 질리셨다 싶은 분들은 잔잔하게 힐링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업성이 높아 보이는 글은 아니라 작가님이 뭔가 지쳐서 주절대고 싶어서 쓰셨나 싶을 정도의 소소한 글이지만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는 전문성은 또 장난 아니라서 나름 배워가는 부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취향 맞는 분들께 보물 같은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님도 힘내셔서 글을 마무리 지어주시기를 응원합니다.
찬성: 
반대: 
자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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