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소설은 요리의 신 말고도 많았다. 하지만 성공한 것은 요리의 신뿐이다. 이는 제목처럼 수많은 요리소설 중 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보는 순간 이해했다. 작가는 영악하다. 교활하다. 그리고 똑똑했다. 주인공 조민준은 과거로 돌아간다. 돌아간 그에게 주어진 것은 스테이터스를 볼 수 있게 되는 능력이다. 과거로 간 그는 원하던 셰프의 길에 갈증을 호소하며 길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타 소설과 비슷하다. 실패한 주인공이 과거로 가 성공하는 것은 흔하지만 동시에 어렵다. 무엇을 봐도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조민준을 미국으로 보낸다. 그것은 분명 사소하지만 대단한 결정이었다. 이야기의 배경이 한국이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야기는 한정되어 있다. 요리사로서 성공했을 때 얻는 힘도 자칫하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을 배경으로 하자 문제는 사라졌다. 거대한 땅은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재공했고 셰프오디션을 통해 얻는 관심은 조민준에게 힘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국뽕요소가 채워진다.
여기서 말하는 국뽕은 나쁜뜻으로 말한건 아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좋게말하면 애국심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국뽕국뽕거리며 좋아하는 사람도 또 국뽕이냐며 싫어하는 사람도 어느정도 애국심은 가지고 있다. 그만큼 해외를 배경으로 했을 때 그것은 중요하게 자리잡는다.
작가가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말도 안된다며 따지는 돗자가 생길 수도 있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따지는 독자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른바 X문가가 넘쳐나기도 한다.
요리의 신은 미국셰프오디션을 에피소드로 삼고 있다. 즉 단순히 에피소드가 진행될 뿐이지만 주인공은 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도는 눈쌀을 찌푸리지도 않을 정도며 주인공이 외국에서 활약하는거에 대해 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미묘할 수 있는 한식부분도 작가는 좋은 쪽 나쁜 쪽 두 이야기를 써가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써내린다.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닌 주인공이 가진 생각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논쟁을 진정시킨다.
그만큼 작가의 글실력은 뛰어나다. 이야기의 흐름, 복선, 구성력, 캐릭터성과 소소한 유머.
잔잔하게 흘러가는 글을 보고 있다면 주인공이 성장하며 보여주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히로인과 알콩달콩거리는 모습에 배가 아프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사라진 골드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요리의 신을 그 무엇보다 추천한다.
셰프들의 사람사는 이야기, 최신글에서 또라이(?)로 각성하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꼭 보길 바란다.
아, 물론 골드는 충전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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