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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의 플라맹고

작성자
Lv.95 720174
작성
16.08.09 16:49
조회
2,968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판타즘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25,050
추천수 :
1,824

누군가 창룡비상전에 대해 평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재미있다, 하지만 남는 것이 없다.... ... . 장르 소설은 이게 문제다.

비단 문학 운운할 것이 아니라 행위만을 보더라도 소설을 읽는 것은 무목적성에 가장 합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오르고,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지만 소설을 읽는다고 해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독서를 위해서는 먼저 독서에 쏟아부을 맘의 여유와 그만한 시간이 있어야 하고, 그럴 겨를이 없는 사람에게는 시간 낭비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각자에게 존재하는 마음의 지평선을 조금이나마 확장해나가는 일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책장을 덮은 다음 다시 돌아보게끔 하는 글은 드물지요. 잘 짜인 캐릭터와 허술하지 않은 얼개, 적절한 주제성 ㅡ 그 이상을 넘어서 시운과 작가의 고뇌 그리고 무엇보다 읽는 사람에의 취향이 어우러져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 소설, 애초에 그 이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 장르 소설은 무의미한가?

그렇게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앞서 말한 독서의 무목적성과 가장 어울리는 것이야말로 읽는 사람의 재미만을 위해 쓰여진 장르 소설 아닐까요?

쾌걸의 플라맹고는 그런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어느 판타지 세계관인가의 먼 미래, 많은 사람들이 초능력자로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다양한 종족이 함께 일상을 영위하는 SF적 세계, 에블레쉬.

우리네의 9급 공무원을 보는 것 같은 하잘 것 없는 말단직 초능력자, 카를은 어느 날 신비한 힘이 담긴 마법 가면을 손에 넣게 됩니다. 오래 가지 않아 카를은 그 가면이 뒤집어 쓴 순간 그 자신이 억눌러왔던 힘과 쾌걸로서의 인격에 눈을 뜨게끔 하는 아티팩트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쾌걸 조이가 탄생하고, 이름에 걸맞게 도시에서 맹활약을 펼쳐 가던 그는 새로운 인연들과 만나 스스로 꺼려왔던 자신과 마주보게 되는데... ... .

소설로서의 정격을 갖췄다기보다는 도리어 라이트노벨에 가깝습니다. 그 점이 오히려 가볍게 읽기에 적합하지 않은가 싶네요. 필력 역시 작가의 경력에 걸맞게 무난합니다. 판타즘님은 과거 문피아에 I.F를 연재했고 소설로는 소드걸스 스핀오프작과 게임소설 리바이벌을 출간한 작가입니다. 블로그에서 헌터헌터 팬픽 STRAGGLER을 연재하기도 했는데, 분명 재미있었지만 군더더기와 독자가 몰입하기 힘든 감정선이 흘러 넘치던 전작과는 다르게 다분히 절제된 느낌이죠.

주인공은 소시민이고 그가 만나게 되는 히로인은 특별한 시설에서 탈출한 소녀 - 보이밋츠걸의 클리셰와 리바이벌에서 보여준 치밀한 설정, 검증된 필력, 짧고 알찬 구성, 적절한 주제성 등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읽기에 심심하지 않은 글을 만듭니다. '재미'의 종류를 따지자면 표류공주도 재밌는 글이겠고 데로드 앤 데블랑도 폴라리스 랩소디도 재밌는 글이겠으나, 장르 소설의 전형에 걸맞은 재미를 꼽으라면 저는 이 소설을 꼽겠습니다. 한 마디로 감자칩처럼 빠른 시간 내에 짭짤하게 즐기며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요새 베스트들과는 다른 점은 읽는 시간 동안 그 세계 안에 들어간 것처럼 깊숙이 몰입하게 된다는 점이겠죠.

한 가지 아쉬운 건 글에서 미처 보여주지 않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런 미완결점이 결말 역시 다소 찜찜하게 만드는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대중을 위한 글을 쓰러 가신 것 같은데 이후 리바이벌을 출간하시고 소식이 없군요.

작가 분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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