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개드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줄거리는 마룡과 마법이 사리진지 몇천년이 지난 세계에서, 마룡을 토벌한 영웅기사 ‘시올리나’ 경이 나타나 주인공을 종자로 삼아 마지막 사명을 위해 여행하는 내용입니다. 영웅기사를 만나기 전의 주인공 ‘루포리 일스터’는 귀족의 예법을 아는 그럭저럭 훌륭한 용병이었습니다. 평민신분이지만 귀족의 심리를 잘 알고, 생각이 깊어서 위험과는 거리를 두려 하지요.
영웅기사 시올리나경의 생가가 몇천년이 지난 후에서야 발견되었고, 그에 귀족 아카데미에서 재학중인 귀족학생들이 직접 방문하기 위해 루포리 소속의 용병단에 호위임무를 내립니다. 마룡이 사라진 후에 최상급이나 상급마물은 거의 멸종됬지만, 아직까지도 하급마물은 간간히 보이고, 그런 녀석들을 처리하는 데에는 용병이 제격이었죠. 마법이 사라진 시대이기에 기사나 용병이나 딱히 실력차는 없습니다. 마나를 느끼는 인간이 주인공의 시대에는 한명도 존재하지 않거든요.
하여튼.. 주인공은 영웅기사의 생가에서 신기한 돌을 발견하였고, 그것을 만지는 순간 주변에 있던 귀족일행과 용병 후배 한명이 순간이동하여 알 수 없는 동굴로 이동됩니다. 그곳에서는 수천년간 잠자고 있던 시올리나 경이 있었고, 주인공이 다가오자 기나긴 잠에서 깨어납니다. 영웅기사는 주인공에게 종자가 되줄 것을 부탁하였고, 주인공은 그녀에게 강한 끌림을 느껴 받아들입니다.
이정도가 전개부분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장점
1. 스토리가 탄탄하고 글의 짜임세가 무척 좋습니다. 솔직하게 말해 요즘 무료 상위권에 있는 “으헤헤헤 난 킹왕짱이지. 귀찮지만 한번 나서면 니들다 ㅈ밥 ㅉㅉ” 이딴 것들과는 비교하기가 미안합니다. 솔직히 요새 다 그런작품들만 넘쳐나서 읽기만 해도 신물이 나더군요. 영웅의 발자취는 글이 산만하지 않고 명확하게 나아가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글에 구멍이 난 부분이 없더군요.
2. 인물들이 하나하나 전부 살아 숨쉬고, 개성이 뚜렷하여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에게도 큰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작품에서는 귀족일행이 나온다면 그저 “쯔쯔 나는 귀족이다 너희들같은 잡것들이랑은 달라” 주인공에게 발린 후 “제발.. 살려준다면 돈을 왕창 주겠네” 이딴 저급한 짓거리만 무한 반복하죠. 그에 반해 여기서는 초반의 귀족일행의 캐릭터마저 하나하나의 이름이 전부 기억될 정도로 매력이 넘칩니다. 누구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고, 누구는 친구와 화해하는 방법을 알고싶어 하지요. 작가의 작위적인 설정이 아닌, 실제로 다음 행동이 기대되는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합니다.
3. 진지할때는 진지하게, 중간중간의 위트있는 작가의 짜임에 쏠쏠한 재미까지. 모든 사람들은 완벽하지가 않지요. 몇몇 작가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재미있고 입가가 올라가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어 등장인물에 강한 호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해서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만들면 도저히 소설을 그만 읽을 수가 없죠. 이 소설엔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작가가 따듯한 시선으로 소설을 쓰며 세계를 바라본다는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4. 소설의 필수 요소나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이 시도조차 못하고, 해본다 하더라도 어거지에 불과한 ‘반전’이라는 요소를 잘 쓸줄 압니다. 문피아에서 반전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 환생좌가 언급되기도 하던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반전은 독자가 반전이라 느껴야 반전이지.. 작가 혼자 자위용으로 만든걸 반전이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글을 볼때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아...’ 라는 탄성이 나와야 반전인겁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이 작품은 합격점을 드리고 싶네요.
5. 조회수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1일 1연재를 지킵니다. 성실연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몇천 몇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유료작가이면서도 작품 연재 불성실한 작가가 널린 현 상태에서... [ex)탑메니지먼트] 조회수 백자리수를 기록하면서 이정도의 성실함이라면... 작가로서의 기본 소양은 만점이라고 봅니다. 이보다 성실한 작가를 저는 문피아에서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단점
1. 일단 요즘 유행하는... 호흡이 무척 짧아서 1화 1화마다 재미있기를 바라는 독자분들에게는 취향에 맞는 소설은 아닙니다. 소설이란 호흡을 길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조절이 필요한데, 그런것도 싫으신 분들은 다른 소설이 나을 것 같네요. 다만 그렇다고 대체역사소설과 같이 호흡이 엄청 긴것도 아니고, 원래 이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한 10화정도 쌓인걸 몰아서 보면 진짜 꿀잼이더군요.
2. 착한 주인공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여기 주인공은 분명 호구가 아니지만... 그냥 정의를 동경하는 주인공 자체가 보기 힘들다면 안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은 누구나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지요. 다만 현실의 벽에 부딛힐 뿐. 주인공의 세계는 마법이라는게 사라졌고, 시올리나경은 유일하게 마법사이자 ‘진짜’ 기사입니다. 그 종자로 선택된 루포리는 당연히 마법을 배울 수 있지요. 그렇기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먼치킨’이라는 것에 주인공이 포함되긴 합니다. 현 시대의 인물중에 유일한 마법사가 주인공이니까요. 다만... 과연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으하하 나 유일 마법사다!! 존나쎄!!! 맘에 안드는 색히들 다 죽일거야 으헤헤” 이따구면 이 작품을 과연 누가 볼까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요즘 무료 상위권에 있는 흔해 빠진 반짝 하고 마는... 작가로서의 기본기조차 없는 작품들에 환멸을 느끼신다면 큰 재미를 느끼실 것이고, 나는 그런 작품들만 보는데? 먼치킨 깽판물! 주변인물 생각이란게 없고, 주인공만 ㅈㄴ 쩌는거 꿀잼! 이런 분들은 안보시면 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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