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살해는 신화시대의 마지막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노병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주인공인 빌사이커는 시대의 영웅이 아닙니다. 땅을 가르고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정도로 강하지도 않습니다. 괴물을 마구마구 베어내지도 못합니다. 잘생겼다는 서술은 없습니다. 젊지도 않습니다. 단지 그 예전 영웅과 함께 했던 병사이며 그때의 신비중 하나를 간직하고 그렇게 자신의 전성기를 지나버린 노병입니다.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글에 불을 던지고 주문을 외우는 마법은 없습니다. 서클도 마나도 없습니다. 마법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심지어 자주 등장하지도 않고 마법은 마법으로써 신비롭게 그려집니다. 마법을 가장 마법답게 서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인물들은 존재와 의미, 또 자신의 말에 상당한 무게를 둡니다. 신화시대가 있었다면 정말 이럴것 같다 싶을정도로 묘사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사 하나 하나에서 그것들이 드러납니다. 이런 인물들의 대사의 의미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는것도 재밋더군요.
인물들이 살아있습니다. 누군 뻔하게 악역이고 누군 뻔하게 멍청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읽어보시면 조연인듯한 인물들 하나하나까지 매력적입니다.
줄거리를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거같아 두서없이 적은것 같아 죄송합니다. 제 조잡한 추천글과 달리 매우 훌륭한 글임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가선 인연살해란 제목까지도 참 잘지었단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요새 나오는 뻔한 소설들에 질리셨다면 완결된기념으로 한번쯤 읽어보시는것도 나쁘지않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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