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

반 리로디드

글

고담

흔히 게임판타지 소설이라 하면, 극한의 자유도를 가진 달빛조각사나 아크 등을 떠올릴 겁니다. 아니면 대장장이 지그, 홍염의 성좌 등 특정 직업군의 활약상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철저하게 현실적입니다. NPC들은 결코 인간처럼 사고하지 않고, 오직 <키워드>에 의해서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특별하게 뛰어난 능력은 없지만, 우직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만 택해서 행동합니다.

방구석 폐인이라고 자조하지만, 광적일 정도로 가장 효율적인 수만 생각하는 주인공을 보면 상당히 수완이 좋아 보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폐인이 됐고 주변에 사람 들이는 걸 싫어하는지 밝혀지는 과정도 이 글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되겠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재미는 직접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죠. 마치 스카이림을 플레이하는 듯한 전개가 상당히 깔끔하고 좋네요. 이 작품이 왜 아직까지 유명해지지 않은 게 의문스러울 정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진흙 속 진주를 발견한 것 같아 기쁘네요.

극한의 자유도가 아닌 극한의 현실성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diekrise]

그 많은 양산형 게임판타지가 쏟아져 나오던 시절에도 단연 돋보이던 작품.

[diekrise]

그 많은 양산형 게임판타지가 쏟아져 나오던 시절에도 단연 돋보이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