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말하자면 회귀 프로게이머물이다.
회귀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주인공은 실패자다.
선수로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실패한 게이머인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하고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열정을 불사르는 스토리는 식상하다 못해 뻔한 전개라 할 수 있지만 어쩌면 회귀물에 있어선 왕도적인 전개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장르는 아크나 달빛조각사와 같은 가상현실물과 본 추천작과 같은 프로게이머물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전자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으며 후자의 경우 마이너한 부류로 느껴질만큼 인기가 있진 않다.
이러한 낙담스러운 결과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작가들의 노력부족이 아닐까 싶다.
본인이 가진 프로게이머물에 대한 감상은 대체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물은 스타와 롤로 분류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둘 다 현실에 존재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작가분들이 룰이나 전략 등에 대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지 않는다.
마치 내가 아니 너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가장 좋은 예를 꼽자면 얼마 전 보았던 레벨업 프로게이머라는 작품을 들 수 있다.
킬을 따내고 미드라인을 제패했다는 식으로 게임의 흐름이 서술되고 마는데 이러한 풀이는 해당 작품의 재미의 유무를 떠나 롤이라는 게임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일인으로써 글에 공감하기 어려웠다.
대체적으로 프로게이머물은 이러한 성향이다.
본인이 과거 보았던 몇 편의 스타물도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로 중도하차를 했었다.
스타 프로게이머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게임의 문외한인 본인도 게임의 진행상황이 머릿 속에서 제법 잘 그려질 정도로 작가의 필력은 좋은 편이다.
더불어 전략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본인의 경우 프로게이머물은 게임물이라기 보다는 전략물로서 접근한다.
게임에 무지하기 때문인데 본 작품은 진짜 전략물로 접근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진행이 다양했다.
또한 노능력이다.
대다수의 프로게이머물이 게임설정과 같은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게임을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하는 느낌보다는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본 작의 경우엔 초반에 주어지는 작은 주인공 버프와 회귀라는 점을 제외하곤 그 어떤 판타지 요소가 없기에 게임에 대한 진정성이 보다 물씬 풍겨진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장점들 중에서도 단연 톱은 낮은 진입장벽이 아닐까 싶다.
공지로 유닛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지만 글에서 차분하게 풀어져 나오는 전략, 종족, 유닛에 대한 설명은 게임 문외한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상당히 낮은 자세에서 풀이 서술되고 있다.
본인이 본 역대 프로게이머물 중 최고로 낮은 자세라 단언할 수 있다.
스토리는 총 3부작으로 1부에선 회귀 후 프로게이머로 데뷔하여 당대 고수들을 넘어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떨쳤다면 2부에선 최고의 게이머라는 위치에 오르기 위한 도전을 보여준다.
마지막이 되는 3부에선 종변이라는 전무후무한 결정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게이머의위치를 확립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스타 프로게이머의 독특한 점은 거의 대다수의 편이 게임일 정도로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그 심함이 어느 정도냐하면 여자친구가 있다 헤어졌다는 것을 작중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면 모를 정도인데 이게 얼토당토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작가가 프로게이머란 부분에 힘을 팍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이만큼 진지하게 프로게이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정도로 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러한 접근이 상당히 좋았다.
오랜만에 스타물을 접하게 만든 작품이 공상과학이라는 제목이 붙는 한 스타물 만화였다면 이 작품은 스타물은 물론이고 프로게이머물로서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조회수가 얼마 안나오는 것이 안타까워 추천글을 쓸 정도로 상당히 좋은 글이다.
물론 이 글 역시 초반에 얕은 마의 장벽이 존재한다.
다른 작품의 경우엔 개연성 부족으로 인한 괴상한 전개로 인해 마의 장벽이 생긴다면
본작의 경우엔 주인공의 초반 분량이 적기 때문에 생기는 마의 장벽이다.
글 초반 결승전에서 데뷔를 하게 되는데 덕분에 주인공의 분량이 적고 다른 이들의 분량이 많은 편이라 생기는 마의 구간이지 내용이 괴랄한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을 넘으면 글은 쑥쑥 넘어가게 된다.
현재 완결까지 한 두 챕터 정도를 남기고 있는데 완결까지 연달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상당히 큰 어필요소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류의 프로게이머물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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