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추천글에 없는거 같아서 추천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문피아에서 한 작품만 추천하라면 꼭 선택하고 싶은 글입니다. 맛집 추천도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집이면 추천 안하는 성격인데 ‘그레이트 써전’은 호불호가 없을것이라 단언합니다. 요리의 신으로 치자면 로즈아일랜드급 소설이죠. 너무 장황하면 오히려 사이비 같으니 매력 몇 가지를 이야기하고 끝내야 겠네요.
첫째, 등장인물이 살아있습니다. 주인공은 물론 동기들 개개인의 성격과 말투가 통통 튀는 매력이 있고 이것은 교수들까지 올라갑니다. 심지어 악역들까지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읽다보면 ‘아 저 놈 진짜 혼났으면 좋겠다.’ 절로 생각하게 됩니다.과장 중 한 명은 말투가 너무 특이해서 설명없이 대화글만 써있어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둘째, 의학소설인가 무협소설인가... 소설 속 대학병원의 모습은 마치 무협지속 거대한 문파의 모습 같습니다. 사승관계를 통해 후진을 양성하는 모습과 연차별로 단계를 밟아가는 모습, 그리고 백미인 긴박한 수술 장면은 그 어떤 무협소설의 비무보다 긴장감이 넘칩니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셋째, 따라가고 싶은 주인공, 소개글에 보면 김지훈을 따라가 보시겠습니까?라고 묻는 글이 보입니다. 간단하게 읽었던 소개글이 저에게 예언처럼 다가왔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한계까지 몰린 체력을 정신력으로 버티며 중환자실을 지키고 ‘힘을 내줘서 고맙습니다. 환자분.’ 같은 말을 하는 모습을 누가 따라가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이제 가입한지 4달정도 지난터라 주제넘게 추천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준 작품인만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소설 속 시간대는 1990년대 초반입니다. 저도 한참 지난 후에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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