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어그로가 안 끌려서 그런가, 글 퀄리티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추천글을 씁니다.
이 소설의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먼 미래로 온 주인공이 후회와 회한을 가슴에 품고, 자신의 과거와 뿌리를 찾아 결핍을 채우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흔한 회귀물과 달리 미래를 알거나, 스킬창 같은 특전?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듭니다.
이 소설의 매력적인 부분은 세가지입니다.
첫번째, 주인공.
두번째, 설정.
세번째, 작가의 글솜씨.
우선, 주인공은 강하지만 막무가내가 아닙니다.
소신이 있습니다. 뚝심도 있구요. 본인의 신념에 타당하게 행동합니다. 감정에 치우치지도 않고, 이성에 치우치지도 않습니다. 차갑지만 인간적이고, 따듯하지만 단호합니다.
최근 소설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주인공에게 설득당한 적이 있던가? 싶습니다. 카리스마가 엄청납니다.
개인적으로, 근래 유행하는 사이다패스물들을 보면서 눈살 찌푸릴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시원시원한 게 좋다지만 인간적인 선을 넘어버리면 몰입도가 확 깨지거든요. (물론 그맛에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ㅎㅎ) 그렇다고 너무 고구마만 먹이면 또 싫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분명 이 소설의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설정.
작가가 관과 무림의 관계를 고전적이면서 재밌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의 무협지들이 관(또는 황조)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 게 있다~ 정도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시작부터 황조가 등장하기 때문에, 작가가 관과 무림의 관계에 대해서 나름 고심하여 설정한 것 같습니다.
작가의 예전 작품을 고려하면, 이 부분이 작가의 특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또, 극 초반 실재했던 역사적 사건을 소설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하여 풀어냄으로써 대체역사물의 맛도 살짝 나기 때문에 초반 몰입도가 아주 좋습니다.
세번째, 작가의 글솜씨.
소위 글빨이라고 하죠. 사실 글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주인공과 설정이 매력적이어도 글로 잘 풀어내지 못하면 말짱 꽝이죠.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이 강해서 가타부타 설명 안 드리겠습니다.
서장만 읽어도 작가의 스타일을 알 수 있으니까요.
너무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밀도의 감정선, 소신있는 주인공, 설득력 있는 전개를 원하는 분들은 한번쯤 보실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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