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생존철학. 추천합니다.
주인공은 서원. 서원 자유. 40대의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현대의 기억을 가지고 삼국지의 세계에 빙의하게 됩니다.
보통 소설 속의 주인공이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에 비해, 이 소설의 주인공 서원은 기반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농민의 아들에게 빙의하여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부를 쌓고, 고아들과 유민들을 교육시켜 인재를 모았다는 설정입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방랑시절의 유비를 먹여살렸다는 미축만큼은 아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재산을 가지고 있고, 관우에 비교될만한 무력을 지닌 뢰경(오리지널캐릭터)를 거느리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주변 세력들이 상향되어, 먼치킨은 아닙니다.
이런 배경설명은, 지루하지 않게 소설의 행간에 조금씩 언급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한 가지는 주인공이 연령대에 맞는 사고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삼국지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재, 유명한 인물이라고 해서 좋게 좋게 가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맞지 않으면 과감히 내치거나 삭초제근하는 결단력도 있습니다.
삼국지 생존철학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주인공이 XX와 XX를 죽이고 XX와 XX를 휘하에 거느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휩쓸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벌어진 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해도 확실하게 뒷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주인공, 서원의 목표는 삼국지 세계에서의 생존입니다.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난세에 제 한 몸 건사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이것이 주인공 서원이 바라는 목표입니다.
물론, 그렇게 바라는대로 물흐르듯 흘러가면 소설이 성립되지 않겠지요.
주인공 서원은 가만히 몸을 웅크리고 있으려는데, 주변에서 그를 가만히 두질 않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생존철학의 매력은, 인물들의 재해석입니다.
주인공 서원은 현대의 기억과 가치관을 가진 인물입니다.
서원의 눈으로 바라본,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삼국지 인물들의 재해석도 흥미롭습니다.
이야기는 193년 조조의 서주침공 초기부터 시작됩니다.
가진 것은 많지만 편안한 생활을 위해 안전한 곳으로 정착하려는 서원.
황건란 때도 별 일없었던 서주였기에 서주에 정착을 하지만, 도겸의 부하 장개가 조조의 아버지 조숭을 해치는 사건이 일어나고..
가만히 있다가는 주인공의 터전이 남아나질 않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도겸의 휘하, 별가 미축의 추천으로 조조군 대 서주군의 현장에 나서게 됩니다.
이 때에도 막후의 조력자로만 있으려하는데, 서주의 군대가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이후에도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겪으며, 아웅다웅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보내면서, 서로의 뒷통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맞은데 또 맞고 때린데 또 때리면서, 고구마도 먹고 사이다도 먹으면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첨언하자면..
1부는 고구~~~마 사이다! 이지만 2부는 사이~~~다 사이다!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흔한 레퍼토리가 식상하신 분
* 삼국지 인물들의 재해석이 보고 싶으신 분
* 얽히고 설킨 정략적인 삼국지가 보고 싶으신 분
* 구르는 주인공을 보고 싶으신 분
* 분량.. 분량이 필요하다! 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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