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볼만한 작품을 찾아 황야의 하이에나처럼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녔습니다만 제 마음에 드는 작품이 거의 없어 꽤나 지쳤었습니다.
그러다 문피아 이벤트를 통해 이 글을 읽게 됐습니다.
이미 완결이 난 글이라 좀 더 쉽게 손이 가더군요.
신의 한 수는 우연한 사고로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진부한 얘기죠. 이미 영화, 웹툰 등으로도 여러번 만들어진 얘기니까요.
다만 제가 읽었던 비슷한 플롯 중에선 이글이 가장 낫다고 느꼈습니다.
작가 지망생이었던 주인공은 여자의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웹툰, 영화, 드라마 등의 작가로써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이야기를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능력’을 얻어 글을 쓰고, 성공한다는 점에서요즘 문피아 베스트에 올라있는 ‘빅라이프’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만, 여기까지의 내용은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이후의 이야기가 이 글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죠.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스토리에 대한 내용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 글의 장점으로는 필력을 들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북이 나오고, 연재사이트가 발전하면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만큼 문체나 필력면에서 부족한 작품들도 다수 있죠.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간 글들 중에서도 스토리는 마음에 들지만 일본식 표현이 난무하거나 읽기 힘들 정도로 필력이 떨어져 아쉬운 글들이 종종 있습니다.
반면 이글은 안정적인 필력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마력이 있습니다.
검색해보니 작가님이 이미 여러편의 작품을 내신 분이시더군요.
제가 다음 글을 읽는다면 이 직가님의 다른 글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이 작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번째는 캐릭터와 감성입니다.
주인공이 여자 마음을 읽고 그걸 토대로 작품을 만들듯이 작가님이 그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캐릭터를 통해 독자들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이는 작가님의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장르소설에서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을 몰입해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고 있는 탑매니지먼트의 캐릭터들 만큼이나 개성넘치고 생생한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댓글을 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이유는 다소 막장 드라마와 같은 스토리 때문입니다.
전 드라마 ‘나쁜 남자’, ‘야왕’ 등을 떠올리며 재밌게 봤습니다만, 많은 분들은 그냥 막장 소설로 취급하기도 하더군요. (신기한 점은 막장이라는 많은 댓글이 마지막 편에 달려 있더군요. 그만큼 흡입력은 있다는 거겠죠.)
똑같은 막장 스토리라도 아내의 유혹은 막장 드라마로, 나쁜 남자는 명작으로 여겨집니다.
이 글도 스토리는 막장일 수도 있지만 작가님의 수려한 필력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에 의해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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