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는 쿠낙의 전장이라는 작품은 트렌드에 맞는 요소를 띠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설정을 자연스럽게 입힌 작품입니다. 세계관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주에는 총 일곱 개의 행성이 있는데 무지개의 일곱색을 따서 명칭이 붙혀졌고 각 행성은 행성명칭을 연상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랑별은 사막으로 이뤄졌고 녹색별은 숲이 대부분이며 푸른색은 바다,호수,강 등의 물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행성인의 외모도 각 행성의 명칭과 연관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각 행성들은 주기적으로 대표자들을 내보내서 사투를 벌이는데 그 장소를 ‘전장’이라고 칭합니다. 전장에서 승리한 대표자들의 행성은 다음 전장까지 막대한 세금과 교역세등을 면제받기 때문에 전장에는 각 행성을 대표할만한 최고의 전사들이 출전합니다.
그리고 각 행성내에서는 행성 내부의 세력들끼리 벌이는 전장, 즉 ‘자체전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행성간 전장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사들의 능력은 스텟과 레벨 등으로 알수 있는데 이런 게임을 연상시키는 설정은 요즘 대세물에서 흔히 볼수있기 때문에 대세물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쿠낙 사나문은 녹색별에서 태어났지만 녹색별과 적대관계인 흑색별의 특징인 검은머리를 가져서 녹색별에서 배척당했고 때문에 녹색별을 떠나 푸른색별에서 살다가 노랑색별의 권력자인 대부호 락샤의 양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락샤에게 양자는 필요에 의해서 거둬들였을뿐 언제 희생시켜도 아깝지 않은 존재로 쿠낙도 양자로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죽을 가능성이 높은 자체전장에 강제로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쿠낙이 살아남아 이후 동료들을 만들고 전장에서 활약을 펼치는것이 이 작품의 큰 줄기입니다.
쿠낙의 전장이 매력적인것은 특색있는 설정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 참신한 작품을 원하는 분들은 많지만 정작 참신한 소설들이 그렇게 잘나가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신하고 특이한 설정이 낯설게 느껴져서죠. 새로운 설정이라는 것은 보통 한번에 잘 와닿지는 않으니까요.
설정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하는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료연재를 목표로 하는 많은 작가분들이 현재의 흥행공식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식상하다, 지겹다 등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많은 분들이 즐겨 보기 때문이죠.
따라서 참신한 작품으로 흥행하는것은 어렵습니다. 참신하면서도 독자들에게 거부감없이 편하게 다가올수 있으며 흥미롭기까지한 설정을 짜면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쿠낙의 전장은 작가 특유의 참신함과 독창적인 설정을 살렸으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연상시키는 시스템을 적절하게 섞고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진행시켜서, 편하게 읽히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게임 시스템적인 요소를 좋아하지만 조금은 색다르고 참신한 설정의 몰입도 높은 판타지를 원하는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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