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권협 - 스탠다드하면서 부담없는 이야기 진행

독점 낙성권협

글

묘엽

 

추천작품 - 낙성권협

 

예전에 3부작으로 나왔던 호빗이라는 영화를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주인공 빌보 배긴스가 우연히 간달프의 주선으로 소린과 그 가신들의 에레보르원정대에 돚거(.....)로 계약을 맺고 같이 따라가는 게 이야기의 시작이죠.

그때만 해도 빌보 배긴스는 자신이 에레보르의 스마우그, 그리고 그 뒤에 어둠숲의 엘프와 드워프들 그리고 호수마을의 군대들 사이에서 에레보르의 황금을 두고 다투는 전쟁에 휘말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이 소설도 처음은 별 것 아닌 주인공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의 위치도 단순히 권법을 어느 정도 배운 하급층의 무지렁이죠. 그리고 그 위치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전 이걸 되게 높게 평가해주고 싶은데, 사실 기존의 무협이나 요새 유행하는 신무협들 경우 심지어는 판타지까지 포함해서 초반부터 뭔가 웅장하고 복잡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같이 정해놓고 실상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면 결과적으로는 맘에 안드는 걸 다 부숴버리는 먼치킨 주인공의 깽판기가 됩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초반부터 주인공에게 엄청난 지위와 엄청난 능력을 주기 때문에 속칭 레벨업을 하는 묘미가 없고 이야기도 재미없게 전개가 되기 때문이죠.

 

이 소설의 주인공이 초반부터 기연을 얻거나 그런 식으로 무력은 뻥튀기 되지는 않습니다. 아마 기연을 얻고 파워업을 하더라도 기존의 소설들보다는 빠르지 않게 서서히 진행되어가겠죠. 그것에 불만을 가지는 독자분들도 있겠지만 전 오히려 그 점에서 이 소설을 높게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님도 글을 잘 쓰신게 주인공이 기연이나 능력을 얻기 전인 평범한 때의 이야기도 잘 묘사하셨고 또한 무림 집단간의 다툼 속에서 능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묘사도 뛰어납니다.

 

전 오히려 초반에 파워업을 하지 않고 이렇게 흥미진진한,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의 생존분투기에서 기연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거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추천글을 쓰면서 작가분에게 한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은데, 단순한 깽판물을 쓰시는 게 아닌 소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인공의 성장담을 앞으로도 잘 써주셨으면 좋겠고, 너무 비약없이 너무 두서없이 주인공을 파워업시키는 무리수는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설 잘 읽었고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됩니다.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