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두번정도 추천글이 올라왔던걸로 알지만... 완결 기념으로 한번 더 추천글 남겨봅니다.
일곱 돌 전쟁은 요즘 트랜드에 비춰보면 정말 전형적인 비주류 글입니다. 주인공은 명확하지 않고, 그중 이야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인공은 여성인데다가 무력은 제가 지금껏 봐온 모든 판타지를 통틀어 최하위를 달립니다. 거기다 그 흔한 환생, 회귀, 게임, 레이트, 헌팅 등등... 자극적인 요소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구요.
대신 이 글에는 전략과 전술, 정치, 심리전, 갈등... 그리고 '인간'이 나옵니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저능하고 비열한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엑스트라나, 주인공이 하는 말을 성경삼아 추종하는 광신도 대신, 작가님은 진짜 인간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선악이 아닌, 각자의 가치관을 따릅니다. 그래서 이 소설엔 유난히 갈등이 많습니다.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요.
이런 글들은 작가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기 마련인데, 작가인 역우님은 뛰어난 실력으로 이야기의 균형을 절묘하게 잡고 이어갑니다. (대신, 글을 읽는 독자의 멘탈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글을 쓰실 때 문장 하나, 단어 하나까지 신경써서 쓰신다는게 눈에 보입니다. 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상징과 비유, 복선들이 곱씹을때마다 하나씩 보여서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도 또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정말 치명적안 단점이 있다면, 읽다가 숨이 막힌다는거...
한 편 마다 갈등이 터지고 명대사, 명장면이 쏟아져 나오니 숨쉬기가 버겁습니다. 강약중강약중으로 가야하는데 작가님은 거의 강강강중강강으로 글을 써내시니... 무거운 분위기랑 작가님 스타일이 맞물려서 어떤때는 정말 작가님이 제 목을 조르는 것 같은 기분아 들때도 있습니다. 소설에 개그담당 캐릭터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캐릭터들이 건빵속 별사탕이었다는 걸 이 글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쓰고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여기서 더 서내려가면 사족이거나 스포일러가 될 것 같네요.
그냥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이 글이 여러분들에게 대리만족이나 사이다같은 청량감을 주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주구장창 탄산만 마시면 목이 따갑잖아요? 가끔은, 입엔 써도 향기는 오래 남는 블랙커피같은 글. 일곱 돌 전쟁. 한번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추신 : 처음으로 써보는 추천글이라 내용도 중구난방에 폰이라 오타도 많습니다. 죄송합니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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