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서 탈출하여 유쾌, 상쾌, 통쾌하기 짝이 없는 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을 만끽하는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장삼이사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셋 가운데 마지막 항목인 통쾌함만이라도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그리고 우리의 속은 어딘가 뻥 뚫린 듯 행복할 것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통쾌함을 아낌없이 선사해주는 소설 하나 추천을 하고자 하는데 신필(神筆)의 작가이신 겨루님의 철혈무극도입니다.
약했기에 가신으로 섬겼던 헌원세가의 몰락과 가족의 처참한 죽음을 여덟 살 어린 나이에 목격한 주인공 적천(赤天).
‘약해서 죽는다.’는 아버지의 유훈을 피멍든 그의 가슴에 화인처럼 새기고 강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떠한 무공이라도 배우기에 애썼고, 죽지 않기 위해 칼을 들었고, 미친 칼귀신이 되어 상대를 죽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약하면 죽는다.’는 대명제가 적천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에 그의 사고와 판단과 행동은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그리고 자고로 영웅이 영웅다우려면 이성적 판단을 집어 던진 다소의 무모함이 필수불가결이다.
적천이 미친 듯 불타는 야성으로 황야를 질주하는 한 마리의 늑대가 되어 그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몸으로 부딪히고, 깡그리 깨부수며 시원시원하게 헤쳐나갈 때
환경에 짓눌리고 의존증에 사로잡혀 선택과 행동에 주저주저하는 우리 소시민들에게 교훈과 아울러 충분한 대리만족을 준다.
한 마디로 읽어서 손해 볼 것이 없는 소설이다.
많이들 찾아가셔서 정통무협의 향기에 취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 겨루님은 금강님도 인정한 필력의 소유자이십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