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갈 무렵 도미닉의 발은 지도에 이름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은 어촌 마을에 닿게 되는데요. 이곳은 뭔가 달랐습니다. 은퇴한 전쟁 용병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마을이었는데요. 투박하지만 정이 있는 마을 사람들은 도미닉을 받아들이고 도미닉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마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신뢰를 쌓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용병대장이었던 마을 촌장으로부터 뜬금없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요.
"너 요새 뭐하냐?"
"네? 저야 비슷하죠. 어촌계 식사 준비하고 배달하고. 왜 그러시는데요?"
"별 건 아니고, 다음 주부터 네가 촌장하라고."
"????"
예전에는 무겁고, 구성이 촘촘하고, 문장도 무게감 있는 글들을 즐겨봤었는데 요즘엔 현생이 무거워서 그런가 가볍고 힐링 되는 글을 주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더욱 눈에 들어온 걸지도 모르겠는데요.
전투 능력은 없지만 자기가 가진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억지스러운 전개는 크게 없지만 최근 도자기 에피소드에서 영양사가 도자기 만드는 지식까지 가지는게 일반적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 즈음 현지 능력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자신은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는 정도로 빠지며 현명하게 글의 호흡을 가져가는 걸 보고 유료화해도 당분간 따라가 볼만 하겠다 느꼈습니다.
감상 포인트는 마을 촌장으로 스타트한 주인공이 한적한 어촌을 리조트로 개발해나가며 사업가로 변모하는 모습과 요리사 주인공을 내세우는 만큼 먹방은 맛깔나게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글을 읽다보면 허기져서 뭔가 땡기기 때문에 다이어트하는 분에게는 조금 안맞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이 글이 완벽하다는 건 아닌데요. 전생의 기억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만 아는 단어를 툭툭 내뱉는다거나, 평민인 주인공이 기사에게 허물없이 대하는 부분은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기는 합니다. 현대인의 지식이 머리에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당위성을 부여하기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몸을 사려야 하는게 아닐까 싶거든요.
하지만 요리로 지역을 발전시키는 영지물은 신선한 소재이기도 하고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준수한 편이라 약간의 단점은 주인공 버프라 생각하고 넘길만한 수준입니다.
모쪼록 성공적인 유료화가 되기를 응원하며 작가님이 지금껏 해오셨던대로 마지막까지 맛있는 이야기로 알차게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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