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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과 아코디언

작성자
Lv.1 희망찬2
작성
16.03.29 15:15
조회
1,340

짧은 네 다리 위로 평생 무거운 지붕을 얹고 느릿느릿 살아가는 거북이. 거북이 자신의 입장이나 외부에서 볼 때 그것은 분명 무거운 등껍질이고 보기에 안쓰러운 굴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북이가 그 굴레를 벗어던진다면 그는 죽을 수 밖에 없다. 그 등껍질은 거북이 내부 장기를 보호해 주는 제 2의 피부이자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색소폰과 아코디언의 프롤로그 중에서)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 Somerest Maugham의  ‘Of Human Bondage’에 나오는 Philip Carey에게도 거북이와 같은 삶의 등껍질이 있다. 어머니는 그가 9살되었을 때 죽고, 어머니가 죽기 몇 달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고아로 남기진 Philip. 그는 태어날 때부터 Club foot(내방족; 발이 안쪽으로 휘는 병)이라는 기형의 발을 가지고 있다. 그를 내리 누르는 삶의 무게는 엄청난 것이었으리라. 힘겨운 삶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갖은 역경을 감내하며 삶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한 Philip. 그에게 삶의 가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굴레에서 기인한다. “The simplest pattern, that in which a man was born, worked, married, had children, and died, was likewise the most perfect.”


색소폰과 아코디언에서도 삶의 무거운 굴레를 진 두 남녀가 등장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형우, 지적 장애를 가진 오빠를 등에 진 은숙. 분명 그들이 짊어진 이 삶의 등껍질은 형우와 은숙의 삶에 걸림돌이요 십자가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하지만 Philip이 오랜 역경끝에 깨달았듯이 이들에게도 필경 그 십자가로 인해 오늘의 또 내일의 그들이 있음을 알게되리라 믿는다.



작가의 필명이 임마누엘이다. 이 말은 성경(이사야 7:14, 8:8, 마태복음 1:23)에 나오는 말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뜻이다. 필명으로 미루어 보건데 지금은 비록 인생의 무게로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끝에서는 잔잔한 감동의 미소를 짓게하는 해피엔딩을 그려보게 된다.

 

*. 추천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저자와 중, 고교 동기 동창으로 지금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지인이라서기보다 이 험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감동이 넘치는 작품이라 추천하오니 많이들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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