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출신인 탓에 SF에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본 SF소설이라면 은하영웅전설 정도?
몇편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문피아에서 본 SF소설들은 완결까지 달리지 못했습니다.
극 초반에는 무난하게 달리다가 다양한 캐릭터에 압사당해서 결국 연중선언을 하셔서 선작취소를 했거나, 난해하고 복잡한 이론을 서술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정작 이야기 전개가 지지부진해서 하차를 결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이 길었는데, 이 작품의 매력은 톡특함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술방식은 1인칭과 3인칭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독특하게 여행기(자서전)의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우주 탐험가이며 전쟁영웅으로 칭송받는 노년의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출판한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독백형식의 1인칭이지만 사건의 전말을 다 알고 있는 주인공이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가며 이야기를 전개하므로 1인칭과 3인칭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분의 방대한 지식과 철학적 사고를 주인공의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으며, 영문서적을 번역한 듯한 독특한 문체도 매력적입니다.
아직 극초반이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존의 유사한 작품들로 식상함을 느끼던 독자분들에게 신선함을 줄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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