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동안 이 소설에 빠져 살았습니다.
저는 학생이기 때문에 돈이 부족해서 유료 결제에 있어서 따라가기 힘들고, 또 처음으로 유료 결재를 한 작품은 현재 연중(괴물 배터리) 두 번째로 유료 결제한 작품은 아에 문피아에서 삭제(철혈의 오버로드)되어서 솔직히 유료결제에 있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신중함 덕분일까, 문피아에서 보석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일단 간략하게 글의 줄거리를 서술하자면, 사회에서 잘나가던 주인공이 밑바닥을 치고 자살하여 회귀하여 승승장구하는 소설입니다. 물론 정말 따분한 ‘회귀’라는 클리셰를 이용해 미래를 알고 승승장구하긴 하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단 주인공의 회귀의 목적은 ‘복수’나 ‘성공’과 같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믿었던 상사에게 배신을 당하고 아내에게까지 배신을 당하는데, 보통 다른 소설이라면 이 회사의 동료에게 복수를 하고 추후에 성공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글을 전개해 나갑니다.
그러나 비따비의 주인공의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이전 생에서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 뭉게버렸던 한 중소기업을 위해 두 번째 인생을 삽니다.
이와 더불어, 작중의 내용을 보면 주인공은 이전 생의 ‘적자생존, 성공을 위한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과 자신이 입사한 회사의 최대 이익만을 위해서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해 일을 조금 더 어렵게 풀어나가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작가님이 작품을 통해 ‘경쟁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지녀야 할 가치는 바로 상생이다.’ 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어휴, 남한테 저렇게 퍼주냐.. 발암요소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주인공의 그런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 회귀물을 보면서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여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도 한두번이지 원래는 남의 성공(기연)이었던 것을 단 한 줌의 죄책감도 없이 ‘단지 회귀했다는 이유만으로’ 앗아간다는게 눈쌀이 찌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따비의 주인공은 모든 것을 독식하지 않고 상생합니다. 또 그러한 주인공의 모습은 주인공 가족의 특성상 이미 회귀를 하신 아버지의 조언에서 비롯됨을 볼 때 개연성마저 충분하게 보입니다.
게다가 결말마저 완벽합니다. 작가님께서 더 이야기를 전개하면 더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으나 스케일이 커져 이야기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셨는지 적당한 시점에 이야기를 끝냅니다. 스포츠 선수들에게 ‘박수칠 때 은퇴하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비따비라는 작품은 이야기의 결말 타이밍이 기가 막힌 것 같습니다. 또 그 결말이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용두용미’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단 하나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일반인에게 생소한 단어가 조금 나온다는 것인데요.(아니면 제가 학생이어서 직장생활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구요..) 무역 회사의 용어가 축약되어 사용되고, 어떤 것은 일본어인 것도 있어서 몰입에 조금 차질이 있긴 했습니다만 완독하시게되면 오히려 그런 지식까지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 읽기 너무 아까워서 꼭 다른 분들도 이 감동과 여운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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