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가이드

복싱 가이드

글

비수(飛秀)

제목: 복싱 가이드

작가:  비수(匕首)

장르: 스포츠

작품 소개

[복싱 가이드에 당첨되었습니다.] 
[트레이닝으로 포인트를 쌓으면 스킬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복서에게 불가사의한 행운이 찾아왔다. 과거 링 위를 지배하던 전설적인 복서들의 스킬을 구매하여 현대의 복서들을 모조리 때려눕혀라 

[당신이 세계 최고의 복서가 되도록 가이드 해드리겠습니다.]

*  *  *

 옥타곤의 왕자 이후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투기 소설을 찾았습니다. 복싱을 소재로 한 다른 소설이 있었지만 순수 스포츠라고 하기에는 약간 혼탁해서 포기했었는데... 드디어! 취향에 맞는! 더불어 깊이 있는! 투기 소설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옥타곤의 왕자보다 격투기에 대한 정보와 깊이가 더욱 살아있는 소설입니다.

 작품 소개에 나온대로 평범한 복서인 주인공 “허기진”에게 불가사의한 행운이 찾아옵니다. 그것이 바로 복싱 가이드라는 스마트폰 어플. 정체불명의 어플을 호기심으로 사용해보고 희대의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된 허기진은 복싱 가이드를 따라 훈련에 임합니다.

 복싱 가이드는 국내에서는 시장의 비활성화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인공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경기 상대의 스타일이나 상성등을 분석해 주인공을 케어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분께서 글에 풀어내는 복싱에 대한 이해와 깊이있는 지식, 그리고 복싱 스타들의 기술들은 작품에 흡입력을 더합니다.

 그렇다고 복싱 가이드가 만능은 아닙니다. 스킬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로드워크, 미트치기, 스파링 등을 통해 포인트를 모아야 합니다. 또한 복싱 가이드가 제시한 대로 훈련을 해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주인공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링 위에서는 고전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의 밸런스를 잘 잡았기 때문에 자칫 스포츠“판타지”가 될뻔한 소설을 아주 간당간당하지만 스포츠물로 붙잡아 놓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 너무 밋밋하다는 점. 그리고 경기 외적인 주인공 스스로만의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다는 점 등 입니다. 

 우선 전반적으로 캐릭터가 밋밋하다는 것은 캐릭터에 특징이 없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만 해도 그렇습니다. 독자에게 이해가 가는 특별한 사연이나 복싱을 배우게 된 드라마적 요소도 없습니다. 아버지가 체육관을 운영하기 때문에 복싱을 하는 주인공. 그렇다고 효심이 깊어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꿈에 대한 명확한 목표 또한 없습니다. 이것은 조연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세컨을 맡는 주인공의 아버지...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아무튼 주인공의 아버지도 캐릭터의 특색이 없으며 심지어 세컨임에도 불구하고 하는 역할이 거의 없습니다. 세컨의 역할을 어플인 복싱 가이드가 거의 다 가져가서인지 존재감이 미약합니다. 이렇다 보니 캐릭터에게 몰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애착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만약 작가분께서 캐릭터 인기투표를 한다면 주인공 보다 어플인 복싱 가이드에게 표가 더 많이 가지 않을까요?

 다음으로 주인공 스스로만의 스토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캐릭터가 밋밋하다는 것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집어 넣었습니다. 주인공 스스로만의 스토리가 없다는 것은 캐릭터가 밋밋한 것에 확실하게 일조를 합니다. 주인공에게 의리가 있는 친구가 있지도 않고, 알콩달콩한 사랑을 나눌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멘토 역할을 맡을 캐릭터도 딱딱한 복싱 가이드가 차지하고 있으니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개되는 내용 역시 뻔하다면 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훈련-어플에 상담-상담 내용(복싱 기술이나 경기 스타일 등 복싱 지식)-훈련- 경기 같은 거의 일방적인 원 패턴으로 이어지다보니 이런 부분에 민감한 독자라면 조금 질릴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소설의 구조가 단순해 지는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렇게 눈에 띄는 단접이 있는데도 재미가 있다는 겁니다. 허허허허. 맙소사. 제가 격덕(격투기 덕후)이라 그런지 모르겠으나 저는 위에서 설명한 원 패턴 구조에서 재미를 많이, 엄청나게 많이! 느낍니다. 안 그랬으면 이렇게 추천글도 안 쓰고 있겠죠?

 여하튼 단점이 뚜렷하게 보이는 소설이지만 장점이 단점을 씹어먹을 정도로 큰 소설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추천하는 독자층

- 저와 같은 격덕후분들.

-이능이 난무하는 스포츠 물에 질리신 분들.

-복싱에 대한 애착이 있으신 분들.

[솔릴로퀴]

괴물 배터리의 아류작인가?

[초록별]

저도 괴배를 보지만 포인트 모아 기술을 사는것 때문에 아류작이라 폄하 하는건 아닌것 같네요...괴배 나오기 전에도 저런 게임 시스템으로 소설을 풀어간 작품들이 많습니다 지금 연재되는 것들도 꽤 있는걸로 알고 있고... 여튼 괴배 작가님이 저런 흔한 게임 소스로 맛있게 버무려 문피아 요동치게 재미있는것일뿐 그렇게 따지면 괴배도 아류작임

[솔릴로퀴]

그렇군요. 잘 모르고 댓글 달아 죄송합니다.

[흑색숫소]

언급해주신 원패턴 진행방식이 결국엔 소설의 재미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봅니다만... 저 역시 글쓴분처럼 아직까지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ㅇㅅㅇ;

[텐토무츄]

개인적으로 이능이 가미된 스포츠물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저 복싱 가이드도 이능이라면 이능 아닌가하네요..
어찌되었든간에 순수한 100프로 본인의 노력과 능력은 아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