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인가 추천을 받았던 작품인 것 같은데요.
너무 괜찮아서 한 번 더 추천합니다.
‘전직 폭군의 결자해지.’
처음에 글의 제목을 봤을 때는 레이드 회귀물인가? 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전혀 잘못 짚은 거였습니다.
대체 역사물이더군요.
글의 주인공은 몽주(夢主).. 꿈의 주인이라는 의미입니다.
몽주가 중학교 때, 도서관에서 책 하나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그리고 꿈을 꾸죠.
자신이 북쪽 고대 부족의 부족장이 되어서 살아가는 꿈입니다.
현실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씩 꿈을 꾸는데, 하룻밤의 꿈이 그 속에서는 두 달입니다.
암튼 그 부족장의 주변을 모두 통합하고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정착한 곳이 한반도 동남쪽, 그리고 다시 근처 부족들을 전쟁으로 통합하죠.
꿈속 부족장의 정체는 신라의 건국시조.
그런데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와 보니 현실이 바뀌었습니다.
애초에 하나의 국가였던 한국은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었습니다.
세계의 강대국 대한민국이 헬 조선으로 바뀌어 있었고요.
몽주의 꿈이 나비효과처럼 현실에 영향을 미친거죠.
그런데 꿈을 꾼 몽주만이 통일 강대국 대한민국을 기억합니다.
주인공은 괴로워하죠.
바뀌기 전에는 평양에서 상당한 부잣집이었었는데, 현재는 서울의 극빈층.
다시 꿈을 꿔 현실을 바꿔 보려고 하지만 꿈이 꾸어지지 않습니다.
그럴게 시간이 흐르고 대학생이 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도서관에서 예전의 그 책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또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그가 간 곳은 고려 말의 암흑시대.
왜구가 분탕질을 치고 신돈과 공민왕, 이인임이
서로 권력을 탐하며 쟁투를 벌이는 그런 시대입니다.
이성계, 정도전, 최영, 정몽주, 최무선.. 등등 역사책에 기재된 유명인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바꾸기 위한 고려말의 몽주가 활동을 개시 합니다.
신분은 중인.
몸도 약하고 공부도 못하는 고려 말의 몽주입니다.
현판의 먼치킨과는 거리가 먼 작품으로
사건들을 아주 사실감 있게 그리고 개연성 있게 전개해 나갑니다.
현실과 고려를 오가는 주인공.
고려에서의 생활과 상황 묘사가 아주 리얼합니다.
기존의 대체 역사물과는 사뭇 다른 작품입니다.
깊이도 있고 내용도 충실합니다.
제 나름의 판단이지만 대체 역사물로는
기존의 어떤 작품보다 높은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올라올 때마다 바로 결재하고 읽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유료작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씩 몰아서 보거든요.
‘전직 폭군의 결자해지’
개연성과 설정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감히 평가해 봅니다.
작가님의 필력도 좋습니다.
저도 최근에 안 사실인데 작가님의 전작이 있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모두 아는 ‘굿 블러드’라는 작품이 전작입니다.
역사물을 좋아하고 현판에 질리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저도 나름 글을 쓰며 연재하는 글쟁이이지만
작품이 너무 좋고,
요즘 추천란에 올라오는 작품들 중에는
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별로 없어서,
안 쓰던 추천글을 한번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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