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필력이란 엄청난 문장들로 배열되어 있는 글이 아닙니다. 몰입을 시켜주는 글, 몰입하다 보면 전율이 오르는 글... 마지막 좀비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 소설이고, 제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좀비는 술술 읽혔습니다. 1인 주인공 위주로 가는 소설들에 익숙해졌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참...
작가의 역량이란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내 눈앞에 배경과 인물이 펼쳐진 듯한 묘사에, 여러 인간 군상들의 입장과 심리묘사가 탁월합니다. 설명이 많아서 지루하다거나 그런 느낌도 전혀 없습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감상하다 보면 전체적인 틀이 알아서 잡히더라구요.
작가님이 무언가 철학적인 요소를 넣은 것도 같은데, 제 깊이가 부족해서 이해는 못했구요. 하지만 그런 거 모르고 봐도 그냥! 재미있습니다. 호흡이 긴 글들은 초반이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으나,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흥미진진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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